시속 2백㎞를 넘어 최고 2백40㎞에 이르는 자동차 폭주족들의 속도경쟁이 국내에서도 심심찮게 벌어지고 있다.
일반인들은 우리나라 도로상황에서 국산 승용차가 어떻게 그런 속도를 낼 수 있는지 의문을 가지겠지만 모 자동차회사의 2천㏄급 차종을 개조하면 가능하다는게 전문가들의 견해.
먼저 흡배기시스템을 개조하면 출력을 30% 정도 올릴수 있고 현가장치(서스펜션) 차량제어컴퓨터(ECU)까지 개조하면 시속 2백30㎞를 어렵지 않게 넘길 수 있다. 여기에 엔진출력을 25% 정도 높여주는 터보차저까지 부착하면 시동 후 단 6초만에 시속 1백㎞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
이처럼 온갖 정성을 쏟아 고급차를 경주차처럼 바꾸는 이들 폭주족들은 주로 차가 뜸한 새벽녘 중부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자유로 올림픽대로 등에서 살인적인 경주를 벌인다.
21일 새벽 경기 고양시 자유로에서 속도경쟁을 벌이다 앞서가던 승용차를 들이받아 뇌사상태 1명 등 6명의 중경상자를 낳은 티뷰론승용차는 이같은 폭주족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 폭주족은 그룹을 결성해 서로 정보를 교환해가며 차량을 개조, 무리를 지어 시속 2백㎞를 넘는 과속을 즐기며 다른 운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에 비하면 굼벵이일 수밖에 없는 경찰은 단속할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석동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