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인사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등에서 거액의 도박을 벌여 물의를 빚고 있는 가운데 최근 서울 서대문구 신촌 대학가에 젊은이들을 상대로 한 카지노 록카페가 등장, 성업중이다.
이 카지노 록카페는 도박시설은 물론 음란비디오를 시청할 수 있는 공간과 2평 크기의 밀실까지 마련해 놓고 버젓이 심야 불법영업을 일삼고 있다.
3일 오전 1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L록카페. 1층 홀에서는 수십명의 남녀가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있었고 지하로 내려가자 젊은이들이 슬롯머신과 블랙잭 바카라 등의 카지노 게임에 열중하고 있었다.
블랙잭 테이블 하나, 바카라 테이블 하나, 슬롯머신 두개. 이 업소의 카지노 시설은 소규모지만 새벽까지 테이블은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성황이다.
10여명의 남녀가 두개의 테이블에 나눠 앉아 딜러의 손놀림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인기 톱가수 K씨(29)의 모습도 눈에 띈다. K씨는 칵테일 한잔을 테이블에 올려놓은 채 블랙잭 게임에 몰두해 있었다.
이곳에서 블랙잭을 하던 최모씨(27·대학생·서울 동대문구 신설동)는 『라스베이거스에서나 보던 카지노를 국내에서도 어렵지 않게 즐길 수 있어 이곳을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이 카페를 찾는 손님은 하루 평균 1백여명. 대학생과 20대 후반의 회사원이 대부분이다. 주말에는 손님이 2,3배로 늘어난다.
딜러 C씨(28)는 『손님이 칩을 따더라도 돈으로 교환할 수 없도록 돼 있고 상품권으로 바꿔 술값으로 낼 수 있도록 하고 있다』며 『그러나 돈을 따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손님중 50여명이 1인당 10여만원씩을 잃는게 보통이어서 하루평균 3백만∼5백만원의 수입을 올린다는게 C씨의 설명.
이 업소 사장 김모씨(43)는 『최근 젊은이들 사이에 도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지난달 슬롯머신과 카지노 시설을 갖추었다』고 밝혔다.
카지노게임이 벌어지고 있는 동안 한쪽에서는 종업원이 예약을 해줘 처음 만난 남녀 한쌍이 비디오 시설이 갖춰진 방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음란 비디오가 상영되고 10여명의 남녀는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밀회를 즐긴다. 한쪽에는 2평 남짓한 밀실도 마련돼 있다.
업소의 영업이 끝나는 시간은 오전 6시. 하지만 새벽이 되도록 단속을 나온 관계당국자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지배인 N씨(29)는 『경찰에 매달 일정액을 상납하고 있기 때문에 단속에 절대로 안 걸린다』고 장담했다.
〈전승훈·박정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