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입장료 징수방식 마찰…문화재관람료 분리 반발

  • 입력 1997년 8월 29일 20시 23분


국립공원 입장료와 문화재 관람료의 분리 징수를 둘러 싸고 국립공원관리공단과 불교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대한조계종 소속 법주사 승려 10여명은 두 요금의 합동징수를 거부하고 국립공원 입장료만 받기 시작한 공단측에 반발, 29일 오전 10시경 속리산 출입문인 산문(山門)을 폐쇄하고 공단입장료 매표소를 점거 폐쇄했다. 승려들은 이날 『두 요금의 합동징수는 정부와 조계종이 행정지침으로 합의한 것』이라며 『최근 문화재 관람료를 인상한 것은 지난 10년동안 한번도 인상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공단측은 『문화재 관람료 자율화 이후 1년만에 요금 인상율이 100%가 넘은 경우도 있었다』며 『공공요금으로 정부의 통제를 받는 공원입장료와 사찰측이 임의로 인상할 수 있는 문화재 관람료를 합동징수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공단측은 『문화재 관람료가 무원칙하게 인상되는 상황에서 계속 합동징수를 할 경우 요금 인상에 대한 모든 비난을 공단측이 받게 된다』고 밝혔다. 관람료 자율화이후 속리산의 문화재 관람료는 9백원에서 1천5백원으로 66.6%가 인상됐으며 지리산 연곡사와천은사의경우122% 오르는 등 연 평균 40% 가량 증가했다는 것이 공단측의 주장이다. 이날 속리산국립공원을 찾은 3천5백여명의 등산객은 법주사측의 산문폐쇄 조치로 속리산에 입장하지 못하고 돌아갔다. 〈조원표·속리산〓박도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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