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개 『요즘 살맛 납니다』…정부-민간단체 보호 앞장

  • 입력 1997년 7월 20일 20시 44분


「진도개를 2002년 월드컵 마스코트로…」.

한국동물보호연구회(회장 尹信根·윤신근)가 최근 전국 성인남녀 6백72명을 대상으로 2002년 월드컵 마스코트 지정에 대해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 중 4백86명 (72.3%)이 진도개를 꼽았다. 진도개를 선택한 응답자 대부분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동물이다」 「영리하고 용감하다」 「친근감이 있다」 등을 이유로 들었다.

다음으로 △반달곰(61명) △거북선(40명) △호랑이(27명) △까치(24명) 순이었으며 삽살개 오수개 독수리 멧돼지 두견새 등도 각각 2표를 얻었다.

연구회는 이 설문조사를 근거로 진도개를 2002년 월드컵 마스코트로 지정하도록 서울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1천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으며 지난 15일 진도개의 본고장인 진도군에 협조를 당부했다.

때마침 정부에서도 진도에 「갇혀 지내던」 진도개의 활동무대를 전세계로 넓힐 방침이다.

농림부는 천연기념물 제53호인 진도개의 보호정책을 지금까지의 「혈통보전」에서 더 나아가 「보급확대」에도 나서기로 했다. 세계에 알릴 것을 전제로 현행 「진도견 보호육성법」이란 이름도 「한국 진도견 보호육성법」으로 고치기로 했다.

법률 수정안은 한편으로는 진도개의 보급확대로 순수혈통이 흐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진도개 반출입제한 규정을 더욱 엄격히 하기로 했다. 즉 「시험연구에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개의 경우에도 반드시 진도개로서의 혈통과 표준체형을 갖춘 개에 한한다」고 정해 놓겠다는 것.

지금까지 선박을 통한 진도개 반출입만을 제한했으나 육로를 통한 반출입도 제한하기로 했으며 진도개를 진도군 밖으로 무단 반출할 경우 벌금이 마리당 1만원에서 1백만원으로 대폭 오르게 된다.

〈임규진·진도〓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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