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賢哲(김현철)씨가 청와대 비서관을 통해 수시로 청와대 내부동향을 보고받고 기업인이 건넨 돈을 전달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10일 검찰이 법원에 제출한 현철씨의 수사기록에 따르면 현철씨는 현재 청와대 총무수석실 인사비서관인 姜祥日(강상일)씨를 통해 청와대 내부인사들의 동향을 파악한 것으로 밝혀졌다.
수사기록에 따르면 현철씨는 『강비서관이 가끔 내 사무실에 들러 청와대내의 누구에게 어떤 일이 있었다는 등 잘아는 사람들의 근황을 알려줬다』고 진술했다.
현철씨는 또 『지난 95년 봄 강비서관을 통해 광화문 사무실에서 郭仁煥(곽인환)대동주택사장을 소개받았다』며 『같은 해 6월 강비서관이 곽사장을 사무실로 데려와 1천만원짜리 수표 50장을 받았고 3,4일 뒤 강비서관 혼자 와서 곽사장이 준 돈이라며 현금 5억원이 든 박스 2개를 내 승용차 트렁크에 실어 놓았다』고 진술했다. 한편 지난 92년 9월경 당시 李文錫(이문석)총무처장관은 해태그룹 朴健培(박건배) 두양그룹 金德永(김덕영)회장 등 경복고 출신 기업인들과 현철씨와의 만남을 주선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김회장이 현철씨 사무실에 전달한 신한종금주식 반환소송 관련 문건이 든 봉투와 93년 3월23일자 소송 관련 요약서에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이던 「김영수 수석」이란 메모가 적혀 있었던 것으로 밝혀져 현철씨가 청와대를 통해 소송에 개입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