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고속버스 요금보다 50%가량 비싼 우등고속버스의 운행대수가 해마다 슬그머니 늘어나 교묘한 방법으로 고속버스 요금을 인상한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우등고속버스는 지난 92년10월 도입 당시 전체 고속버스 운행대수의 25%가 채 안되는 2백62대였으나 매년 5∼10%씩 증차돼 지난해에는 하루 총 운행 2천1백대 중 1천2백2대(57%)를 차지, 운행 빈도에서 일반고속버스를 능가했다.
우등고속버스(27인승)가 일반고속버스(45인승)의 자리를 밀어내는 현상은 장거리노선에서 특히 두드러져 서울∼부산(1일 1백2회 중 71회)과 서울∼광주노선(2백37회 중 1백65회) 모두 70%가량을 점유하고 있다.
이때문에 요금부담이 적은 일반고속버스를 타고 싶어하는 장거리 승객의 경우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우등고속버스(서울∼부산 2만1백원, 서울∼광주 1만5천2백원)를 이용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운행시간이 2∼3시간 밖에 안되는 단거리노선 승객도 사정은 마찬가지.
대전이 고향인 최모씨(59·주부·서울 강남구 일원동)는 『2시간정도밖에 안 걸리는 서울∼대전노선에 일반고속이 우등고속보다 적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면서 『7월부터 철도운임과 지하철요금도 잇따라 오른다는데 교통비가 너무 많이 들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부형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