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교사 각 1명 초미니校 화성 우음분교장 폐교

  • 입력 1997년 6월 23일 11시 56분


학생 1명에 교사 1명으로 경기도내 초미니 학교인 화성군 송산면 고정리 고정초등학교 우음분교장이 이번 학기를 끝으로 폐교된다. 우음도에 지난 65년 개교한 우음분교장은 32년동안 94명을 졸업시켰으나 시화지구 매립에 따라 섬이 육지로 변하면서 35가구 1백20여명의 주민들이 생계의 터전을 잃고 잇따라 이주하는 바람에 폐교 결정이 내려졌다. 지난 3월 개학당시엔 3명이 재학했으나 5학년 洪경진양(11)과 3학년 석인군(19)남매가 개학 6일후 안양 박달초등학교로 전학가는 바람에 1학년 朴혜진양(8)만 남게됐다. 朴양은 3명이 함께 복식수업을 받다 2명이 전학을 가고 혼자 남게 되자 교사 李康壽씨(45)로부터 학과내용을 개인교습받고 있으며 다른 학생들이 방과후 학원에서 배우는 피아노, 그림, 컴퓨터 교습도 덤으로 받는 혜택을 입고있다. 이때문에 1천8백22㎡의 우음분교장은 朴양만을 위한 학교로 변했으며 朴양을 위해 교사 1명과 기능직 1명이 배치돼 초등학생 1인당 연간 교육비가 도내평균 1백만원보다 무려 50배가 많은 5천여만원을 기록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그러나 분교장에 혼자남은 朴양은 『학교에 가면 언니와 오빠를 만나지 못해 심심하다』며 한달에 서너번씩 본교에 가서 통합학습하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등 외로움을 호소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이같은 이유를 들어 우음분교장을 이번 학기인 다음달 16일까지만 운영하고 폐교하기로 결정했다. 도 교육청 관계자는 『우음분교장 폐교로 인해 2학기부터는 朴양을 5㎞ 떨어진 고정초등학교(6학급)까지 통학시켜주기 위해 1천4백여만원을 들여 지프 승용차를 구입키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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