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구내 李鍾權(이종권·25)씨 변사사건과 관련, 전남대총학생회는 13일 남총련 간부 등이 이씨를 감금, 폭행한 사실을 처음으로 시인했다.
전남대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자청, 『자체 진상조사결과 경영학과 4년 李承哲(이승철·25)씨 등의 주도로 이씨에 대한 프락치활동 여부를 조사했으며 이 과정에서 일정 정도의 가격행위는 있었다』고 밝혔다.
총학생회는 『이승철씨 등이 숨진 이씨의 집에 확인전화를 한 사실이 있다』고 전제, 『그러나 이씨를 3,4시간동안 조사한 뒤 지난달 27일 오전1시경 돌려보냈다』고 주장했다.
총학생회는 또 『남총련 간부 3,4명과 전남대총학생회 간부 2,3명 등 7,8명이 이 사건에 개입했다는 얘기가 있으나 확인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관련학생들이 당국에 출두해 책임지고 진상을 밝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총학생회는 『경찰이 총학생회 간부들의 신변을 보장한다면 경찰의 참고인 조사에 응할 용의가 있다』며 『남총련측에도 이 사건과 관련한 상세한 진상조사를 촉구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총학생회는 이어 『이번 사건은 프락치를 통한 정보공작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며 『공안당국은 정보공작을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이모양(23·전남대 정외과4년 휴학) 등 3명에 대한 조사에서 『사건당일 남총련의장 鄭倚讚(정의찬·24·구속)씨가 전남대총학생회 사무실에서 잠을 잤다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 정씨 등 남총련수뇌부의 조직적인 개입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승철씨에게 프락치여부 조사를 맡기고 이씨가 숨진 채 발견된 사실을 알고도 보름동안 숨겨온 전남대 용봉문학회 회장 구모양(19·교육과2년)에 대해 폭행치사방조 등 혐의로 이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주〓김 권·정승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