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지방도시의 한 예식장에 혼례가 있어 긴시간 차를 타고 내려가 참석했다. 식이 끝나고 점심 대접을 받는데 너무나 엄청난 광경을 보고 식사를 하지 못하고 배고픔도 잊고 말았다.
음식점의 아줌마들이 상을 치우는데 수저 한번 닿지도 않은 떡 과일 등을 큰 쓰레기통에 쓸어담아 버리고 있었다. 해도 너무한 것 같았다. 『아줌마, 깨끗한 음식은 거두어 양로원이나 고아원 같은 곳에 보내주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하니 단체손님을 단시간에 받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자신들도 항상 음식이 아까워 죄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언젠가 호텔제과점을 경영하는 분이 당일 재고를 모아 고아원과 양로원에 갖다 준다는 아름다운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예식장에서 음식점을 경영하는 경영주도 깊이 생각, 음식을 낭비하지 않는 방법을 생각할 수는 없을까.
옛날처럼 작은 선물로 정성을 표하는 것도 좋고 점심시간 후엔 음식대접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을 듯하다. 예식시간도 30분간격이 아니라 여유를 둬 장터같은 혼례가 되지않도록 배려했으면 한다.
한영덕(서울 중구 다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