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조계에 부는 「정치열풍」…與 경선주자와 연맺기 한창

  • 입력 1997년 6월 10일 20시 22분


오는 12월의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법조계에 정치열풍이 불고 있다. 신한국당 대선 예비후보 8명중 7명이 법조계 출신이거나 법조계와 상당한 인연을 맺고 있기 때문이다.

현직 법조인중 상당수가 이들 후보의 후원인으로 정치판에 뛰어들고 있다.

일부 변호사들은 아예 「생업」을 제쳐두고 후보의 참모나 비서로 참여하고 있다. 또 판사와 검사실에는 때아닌 정치논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예비후보인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와 李漢東(이한동) 朴燦鍾(박찬종)고문, 李仁濟(이인제)경기지사는 판검사 출신이며 변호사로 등록돼 있다. 李壽成(이수성)고문은 법대 교수 출신. 李洪九(이홍구)고문은 서울대 법대 1학년을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갔으며 崔秉烈(최병렬)의원은 법대 졸업생.

이들과의 인연으로 정치에 뛰어든 법조인은 수십명. 陳永(진영) 安東壹(안동일)변호사는 진작부터 이대표 특보로 뛰고 있다.

金仁圭(김인규) 李忠範(이충범) 全聖哲(전성철)변호사는 각각 이한동 박찬종 이홍구고문의 캠프에 가담하고 있다.

李陽遠(이양원)변호사는 최근 법률신문 논설위원직까지 사퇴하고 이수성고문의 보좌관으로 「전업」했다. 또 羅天烈(나천열) 黃昇淵(황승연)변호사는 고교(경복고)선배인 이인제경기지사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거물급 법조인들도 정치무대에 나서고 있다. 법무장관과 검찰총장을 지낸 金斗喜(김두희)변호사를 비롯, 안동일 徐廷友(서정우) 李定洛(이정락) 李石淵(이석연)변호사 등 거물급 변호사 40여명도 후보들의 후원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최병렬의원은 대학동기인 鄭銶永(정구영)전 검찰총장의 조언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법학계도 예외가 아니다. 서울대법대 최모교수는 최근 한 계간지에 『원만한 원칙주의자가 필요하다』는 글을 써 특정후보의 「따뜻한 법치」에 화답하는 듯한 논리를 폈으며 한모 교수도 특정후보의 사은회 행사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법조계에 불고 있는 정치바람에 대해 뜻있는 법조인들은 『법이 정치논리로 왜곡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수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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