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 3명이 「협공작전」 은행강도 검거…서울 동선동서

  • 입력 1997년 6월 3일 20시 19분


점심시간에 흉기를 들고 은행에 침입, 돈을 강탈해 달아나는 강도를 시민들이 협공작전을 펴 붙잡았다. 3일 낮 12시10분경 서울 성북구 동선동5가 제일은행 동선동출장소 1층 창구에 플라스틱(PVC)파이프를 들고 침입한 安容賢(안용현·30·현대자동차 광화문영업소 영업사원)씨가 현금 1천5백여만원을 빼앗아 달아나는 것을 시민 3명이 격투 끝에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 범인 안씨는 예비군복을 입고 은행에 들어가 노란색 복면을 쓴뒤 길이 1m가량의 파이프를 들고 창구직원 김모씨(28·여)를 협박했으나 김씨가 겁에 질려 움직이지 않자 3분여동안 김씨의 서랍을 뒤져 흰 비닐봉지에 현금을 쓸어 담은 뒤 도망쳤다. 은행직원들과 인근 가게 주인 金在奉(김재봉·38)씨가 『강도야』라고 소리치며 안씨를 뒤쫓았고 이때 부산에서 출장와 인근 여관에서 쉬고 있던 金승찬(24·부동산중개업)씨가 이 장면을 목격, 2층 창문에서 뛰어내려 범인 추격에 합세했다. 이어 범인이 달아나는 반대방향 골목에 있던 택시기사 朴興林(박흥림·48·서울 성북구 정릉3동)씨가 택시로 골목길을 막아 안씨를 붙잡았다. 안씨는 『고객의 자동차 할부대금 6백만원을 개인용도로 사용했으나 이를 갚지 못해 고민하다 이같은 일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정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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