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沈在淪·심재륜 검사장)는 2일 金賢哲(김현철)씨 비자금 관리인인 李晟豪(이성호)전대호건설사장이 대호빌딩을 매각한 자금으로 원래 소유하고 있던 서초케이블TV 이외에도 7개 케이블TV 방송국을 불법매입한 사실을 확인, 현철씨 비자금이 유입됐는지 여부를 수사중이다.
검찰은 이씨가 대호빌딩을 H전자에 시가보다 훨씬 비싼 8백80억원에 매각한 점으로 미뤄 H전자의 자금이 현철씨와 이씨의 자금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대해서도 집중수사중이다.
검찰은 이미 H전자 관계자들을 소환, 빌딩 매입경위와 자금입출금상황에 대해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95년말 위장계열사인 신아기획을 통해 서울에서는 관악 동작 동서울케이블TV를, 지방에서는 청주케이블TV, 대구의 금호케이블TV, 포항의 경북케이블TV, 부산지역의 케이블TV 한곳 등 모두 7개 케이블TV방송국의 최대 지분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케이블TV업계의 한 관계자는 『케이블TV방송국의 복수소유를 금지하는 법규정을 잘 알고 있는 이씨가 모두 대리인을 내세워 비밀리에 이면계약을 통해 케이블TV 지분을 인수했다』면서 『이씨는 「케이블 TV왕국」건설을 꿈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는 지난 95년 대호빌딩을 시가의 두배가 넘는 8백80억원에 H전자에 매각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당시 대호빌딩의 실제가격은 3백억원 미만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공종식·이호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