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재수사]박태중씨 사무실서 「청와대현황」문서 발견

  • 입력 1997년 3월 31일 19시 48분


한보특혜대출비리와 金賢哲(김현철)씨 비리의혹 사건을 수사중인 대검 중수부(부장 沈在淪·심재륜 검사장)는 31일 현철씨의 측근 朴泰重(박태중)씨 소유업체인 심우와 우보전자, 로토텍인터내셔널 등 3개 업체의 전현직 간부 3명을 불러 현철씨와의 관련여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특히 심우의 위장계열사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우보전자대표 朴南銀(박남은)씨를 상대로 심우와의 관계 등을 집중 추궁했다. 검찰은 이들을 상대로 박씨가 회사 인수 및 운영자금 등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이권에 개입했는지, 이 과정에서 현철씨의 관련사실이 있는지를 집중 조사했다. 검찰은 심우 사무실에서 압수해온 자료 가운데 청와대 수석비서관과 비서관 행정관의 주소 및 전화번호가 기재된 「청와대현황 및 배치표」와 무적(無籍)으로 근무해 물의를 빚은 정대희씨 등 5,6명의 개인인사자료가 발견됨에 따라 그 경위를 확인중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한보철강 5개 채권은행의 전현직 은행장들이 한보측에 거액을 대출해주면서 대출커미션을 받은 혐의를 캐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검찰은 특히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 총회장이 현금 3백억원을 인출하기 시작한 지난 94년 이후 한보철강에 대한 은행대출이 급증한 점을 중시, 당시의 자금흐름을 추적중이다. 검찰은 자금추적 등의 결과를 보아 李炯九(이형구) 金時衡(김시형)산업은행 전현직 총재와 張明善(장명선)외환은행장 등을 이르면 이번 주중 소환조사할 것을 검토중이다. 한편 검찰은 정총회장이 유용한 비자금 2천1백36억원중 기소된 1천88억원에 포함되지 않았던 부분을 확인해본 결과 6백억원대의 돈이 계열사 증자시 자신이나 아들 명의로 주식을 매입하는데 사용됐다고 밝혔다. 〈최영훈·서정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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