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수사 이모저모]『입열면 불리』이상한 메모 소동

  • 입력 1997년 3월 31일 19시 48분


[서정보·조원표기자] ○…沈在淪(심재륜)대검 중수부장은 31일 오전 8시반경 출근길에 시중은행장 등의 소환여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빨리 아기 낳으라고 재촉하는 것 같다』며 특유의 농담으로 답변을 대신. 심중수부장은 『이번 재수사는 하나 하나씩 의혹을 풀어가며 다져가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독촉한다고 해서 되지도 않는 수사를 빨리 할 수 없는 만큼 기다려달라』고 주문하면서도 늑장수사로 비칠까봐 신경쓰는 모습. ○…대검 중수부는 30일 한 고위간부 방에서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 총회장이 재판정이나 청문회에서 「입을 여는 것이 불리하다는 것을 알도록 할 것」이라는 뉘앙스의 메모가 발견된데 대해 극도로 신경쓰는 모습. 심중수부장은 이날 오후 기자들이 브리핑을 요구하자 『우선 메모나 다이어리를 치우고 보자』고 대꾸한 뒤 끝내 브리핑을 거절. 또 金相喜(김상희)수사기획관도 이날 은행임원 4명과 ㈜심우 직원 등 金賢哲(김현철)씨 비리의혹사건 관련 참고인 3명을 소환했다는 발표외에는 기자들과의 접촉을 피해 메모파동의 후유증이 검찰내부에서 의외로 심각했음을 입증. ○…심중수부장은 이날 오전 자신의 사무실에서 산업은행을 상대로 열리는 국회 한보특위 국정조사 생중계를 시청하는 등 국정조사 질의응답에 큰 관심. 심중수부장은 또 오는 4일의 대검에 대한 국정조사에 대비하고 있는 李廷洙(이정수·현 수원지검 차장검사)전수사기획관을 불러 면담하면서 마무리 준비상황을 점검. 그는 이어 오후 3시경 金起秀(김기수)검찰총장의 호출을 받고 잇따라 총장실과 차장실을 오가며 수사진척상황과 이날 서울지법에서 열린 한보사건 공판상황을 보고하는 등 분주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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