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그룹 작년 大卒채용 3만2천여명…전년比 14%줄어

  • 입력 1997년 3월 28일 17시 13분


경기불황의 여파로 지난해 대기업의 대졸자 신규채용 규모가 지난92년 이후 4년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28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50대 그룹이 새로 채용한 대졸자수는 모두 3만2천8백88명으로 지난 95년의 3만8천3백72명보다 5천4백84명(14.3%) 감소했다. 50대 그룹의 대졸자 신규채용은 지난 92년 2만7백77명으로 전년에 비해 18.8%감소한 이후 93년 2만6천95명(전년 대비 25.6%) 94년 3만1천8백21명(〃 21.9%) 95년 3만8천3백72명(〃 20.6%)로 3년 연속 20% 이상의 증가세를 유지해왔다. 지난해 대졸자 채용이 이처럼 줄어든 것은 경기침체의 심화로 기업들이 감량경영을 강화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신규채용인원중 여성은 3천9백74명으로 전년(4천3백53명)에 비해 8.7% 감소했으나 남성과 비교한 구성비는 12.1%로 전년의 11.3%에 이어 2년 연속 10%대를 유지했다. 지방대 출신은 95년의 1만8천78명에서 1만6천2백96명으로 9.9% 줄었으나 서울소재 대학출신과 비교한 구성비율은 95년의 47.1%에서 49.5%로 2.4%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전체 취업대상자중 여성 대졸자의 비율이 41.6%, 지방대 출신의 비율이 73.4%인 점을 감안하면 여전히 여성과 지방대 출신은 상대적으로 취업이 어려운 것으로 분석됐다. 계열별로는 이공·자연계가 93년 전체의 56.7%에서 95년 60% 96년 60.5%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인 반면 인문·사회계는 93년 42.5%에서 95년 38.8% 96년 38.3%로 감소해 대조를 보였다. 직종별로는 기술·연구직 34.7% 관리·사무직 22.5% 영업·생산직 16.8% 기타 26%의 분포를 보였고 채용방법에 있어서는 서류전형과 면접을 통한 비필기전형의 비율이 58.5%로 전년보다 19.7%포인트나 높아졌다. 노동부의 崔炳勳노동정책과장은 『지난 80년 이후 대학입학 정원의 증가로 전체대졸자수가 기업의 채용수요를 넘어선 반면 첨단기술 및 과학 분야에서는 공급인력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지난해 3.4분기 기준으로 대졸이상 고학력층의 실업률(2.5%)이 전체 실업률 (1.8%)을 크게 웃돌아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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