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 재수사／沈중수부장 문답］『정태수씨 입열게 할것』

[조원표 기자] 沈在淪(심재륜)대검중수부장은 27일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진실을 모두 밝히지 않고 있는 鄭泰守(정태수)한보총회장을 압박하고 세번이나 부도로 구속되고도 재기할 수 있는 현실에 허탈감을 느끼는 국민감정을 달래기 위해 정총회장 일가의 모든 재산을 동결해 회수하고 장남 譜根(보근)씨를 구속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음은 심중수부장과의 일문일답. ―예전과 달리 보도자료 형식으로 수사과정을 공개한 이유는…. 『이제까지 검찰이 국민들로부터 불신받은 이유는 수사의 투명성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판단한다. 수사중간에 밝혔어야 하는 것을 모두 숨겨 의혹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 재수사 시작부터 국민감정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노력한 것이다』 ―갑자기 정총회장 일가 소유의 재산에 대해 세금을 추징하고 재산동결 및 회수조치를 내린 이유는 무엇인가. 『정총회장의 모든 죄상을 공개함으로써 악덕기업주가 재기하는 것을 봉쇄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보근씨가 로비에 주도적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정총회장이 아들을 보호해 재산을 보존하고 재기를 도모하는 것을 막기 위해 보근씨를 사법처리하게 된 것이다. 아버지와의 공모부분에 대해서도 검찰이 밝힐 수 있는 데까지 모두 밝힐 것이다. 또 보근씨는 약간 바보처럼 행동하는 등 검찰을 속이려하고 개전(改悛)의 정이 하나도 없었다』 ―앞으로의 재수사 방법은 정총회장의 입에 의존하는 예전의 방법에서 탈피할 수 있나. 『뇌물죄는 뇌물공여자의 입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앞으로는 정총회장의 입에 의존하는 수사를 지양하고 악(惡)과는 어떠한 타협이나 협상을 하지않을 것이다. 오늘처럼 압박해가는데 계속 입을 다물 수 있겠는가』 ―정총회장 일가의 재산은 이번에 검찰이 발표한 것이 전부인가. 『정총회장이 차명이나 가명으로 은닉한 부동산과 동산에 대해 현재까지 확인한 것은 모두 밝혔다. 앞으로도 계속 밝혀내면 은닉재산은 더 많아질 것이다. 끝까지 추적, 「기업은 망해도 기업가는 망하지 않는다」는 악습을 뿌리뽑도록 하겠다』 ―보근씨의 신병처리는 언제 하나. 『오늘 오전 자진출두형식으로 검찰에 나왔기 때문에 현재 신병을 확보하고 있다. 내일 아침까지 조사한 뒤 횡령죄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