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기아自 「산업스파이」 논쟁

  • 입력 1997년 3월 13일 08시 18분


[허승호기자] 중앙일보의 취재용 헬기가 12일 기아자동차 아산공장 상공을 선회, 양사간 「산업스파이」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기아자동차 아산공장 공창일경비과장은 『문제의 헬기가 오전11시반부터 55분까지 25분동안 지상 20m 높이로 저공비행하며 공장 및 출고 하치장 상공을 선회했으며 헬기 문을 활짝 열고 여러차례 사진촬영을 했다』고 주장했다. 기아측은 『출고장에는 오는 27일 발표예정인 대형 신차 「엔터프라이즈」가 출고대기중이었다』며 『이는 명백한 산업스파이 행위에 해당한다』고 중앙일보에 항의했다. 기아측은 특히 중앙일보의 모기업인 삼성그룹이 지난 95년 기아자동차의 합병인수를 기도했던 사실을 상기시키면서 최근 쌍용자동차 합병시도가 좌절되자 다시 기아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중앙일보측은 『자동차 수출 부진현장을 취재하기 위해 기아자동차 아산공장 및 대우자동차 부평공장의 야적장에 적체된 차량들을 촬영했다』며 『다른 뜻은 없다』고 해명했다. 삼성은 지난 95년에도 삼성중공업 직원들이 경기 광명시 소하동 기아자동차 공장에서 새로 출시될 예정이었던 1t봉고J2트럭을 촬영하다 적발돼 물의를 빚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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