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최초 왕립사원터 발견…韓-日 불교전파과정 설명 실마리

  • 입력 1997년 2월 28일 20시 24분


[동경〓권순활 특파원] 일본 역사상 일왕(日王)이 세운 최초의 왕립사원으로 알려진 구다라노오데라(百濟大寺)의 거대한 금당(金堂)기단(基壇)흔적이 나라(奈良)현에서 발견됐다. 이 절은 백제(百濟)라는 한자가 들어간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백제의 일본에 대한 불교전파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어 韓日(한일) 양국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나라현 사쿠라이(櫻井)시의 나라 국립문화재 연구소는 『사쿠라이시에 있는 기히(吉備)연못 주변을 발굴하던 중 아스카(飛鳥)시대인 7세기 중반의 절로 보이는 거대한 건조물의 기단 흔적을 확인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에 발견된 기단 흔적은 동서 36m, 남북 27m, 높이 2m 가량으로 지하 50㎝ 지점에 박혀 있으며 7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기와 등과 함께 출토됐다. 연구소측은 『기단 흔적과 기와 등을 분석해본 결과 그동안 소재지가 확인되지 않았던 구다라노오데라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 절은 639년 조메이(舒明)왕이 불교진흥을 위해 건립하기 시작한 일본 최초의 왕립사원으로 역사서에 전해지고 있으나 건물은 모두 없어져 소재지에 관해 학계에서 논란이 있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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