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정보근씨 21일 소환…한보의혹 조사

  • 입력 1997년 2월 21일 19시 56분


대통령 차남 출두
대통령 차남 출두
한보특혜대출비리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崔炳國·최병국검사장)는 국민회의 韓英愛(한영애)의원 등 6명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를 21일 오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현철씨를 상대로 당진제철소 방문여부와 한보그룹 鄭譜根(정보근)회장과의 관계 등 고소사실을 먼저 조사한 뒤 각종 의혹사항에 대해서도 집중 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현철씨가 고소인 자격으로 나왔지만 결코 단순한 고소인은 아니며 한보특혜대출과 관련해 위법사실이 있는지를 추궁받는 피내사자의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철씨에 대한 조사사항이 의외로 많아 조사가 길어질 수도 있다』며 『중간수사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만큼 철저하게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철씨와 친분이 있다는 설이 나돈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의 장남 宗根(종근)씨와 4남 瀚根(한근)씨가 이날 오전 검찰에 소환된데 이어 오후에는 3남 보근씨와 차남 源根(원근)씨가 소환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특히 현철씨와 친분설이 있는 보근 원근씨를 조사한 뒤 필요하면 현철씨와 대질신문키로 했다.

현철씨는 검찰에서 『보근씨와는 동문회 등에서 한두차례 본 적이 있을 뿐이고 당진제철소에는 아예 내려간 일이 없다』며 『한보그룹에 대한 대출에 내가 개입했다는 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검찰은 현철씨가 한보특혜대출의 핵심배후로 한보철강 설비도입 당시 수천억원의 커미션을 받았다는 등 항간의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정총회장 등 관련구속자들을 다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현철씨와 참고인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피고소인인 한의원 등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을 가능한 한 빨리 마무리하기 위해 국회가 회기중인 점을 고려, 내주초 피고소인 6명중 유일하게 국회의원이 아닌 李榮一(이영일)홍보위원장을 먼저 소환조사키로 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국민회의 韓光玉(한광옥)사무총장과 朴光泰(박광태)수석사무부총장에게 전화로 『김씨가 출두해 조사를 받고 있는 만큼 김씨 조사와 관련해 제출할 자료가 있거나 진술할 참고인이 있으면 협조해달라』고 공식요청했다고 밝혔다.

〈최영훈·김정훈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