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現重노조 현총련 결별]「산별노조」설립 신호탄인가

  • 입력 1997년 2월 19일 20시 17분


[울산〓정재낙 기자] 현대자동차노조와 함께 현총련을 이끌어온 현대중공업노조의 현총련 회비 납부거부 및 파견대의원 불선출은 민주노총의 최대목표인 산별노조설립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사실상 현총련 탈퇴를 시사하는 현중노조의 이번 결정은 민주노총이 설립된 95년10월부터 예견됐던 것이다. 당시 민주노총은 업종과 산업을 무시하고 각 단위사업장별로 설립된 현재의 노조체계로는 교섭력과 단결력이 떨어진다고 보고 금속 사무전문직 화학 등 업종별로 산별노조를 설립하는 것을 최대목표로 설정했다. 산별노조의 핵심은 현대중공업과 현대자동차노조 등 금속관련업종 노조가 총 망라된 전국민주금속노조연맹(금속연맹·위원장 段炳浩·단병호)으로 민주노총에 가입된 노조원 50여만명 중 20여만명이 이 연맹 소속이다. 이때문에 「국내 노동운동의 핵」으로 자부해온 현중노조는 현총련보다는 민주노총의 「직할사단」인 금속연맹을 택해 산별단일노조 설립을 앞당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현중노조는 민주노총이 설립되기 전인 95년까지 노조원 1명당 매월 2백원씩을 현총련에 회비로 납부했으나 지난해는 1백원으로 줄였으며 올해는 아예 없애버렸다. 대신 지난해 노조원 1명당 8백원씩 납부하던 금속연맹 회비를 올해는 1천원으로 올렸으며 민주노총 회비는 지난해와 같이 1명당 3백원으로 결정했다. 현총련을 이끄는 현대자동차노조와 금속연맹 결성을 주도하는 현대중공업노조 등 「두 공룡노조」간의 노선 차이가 앞으로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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