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황장엽 한국 망명…서열 24위 귀순자중 최고위직

  • 입력 1997년 2월 12일 20시 23분


북한 金正日(김정일)의 최측근실세인 노동당국제담당비서겸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국회 외무위원장) 黃長燁(황장엽·74)과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김덕홍 등 북한 고위인사 2명이 12일 한국에 망명했다.

吳隣煥(오인환)공보처장관은 황위원장 등이 이날오전 중국주재 한국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했으며 정부는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이날 오후 발표했다.

황위원장은 지난달 30일부터 지난11일까지 일본을 방문, 주체사상국제연구소 주최의 「21세기와 인간의 지위에 관한 국제세미나」에 참가하고 北―日(북―일)국교정상화 교섭재개와 쌀 추가지원 확보를 위해 일본측과 접촉했으나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황위원장은 지난 11일 오후 2시55분 차이나 에어라인(CA)926호로 일본 나리타(成田)공항을 출발, 중국북경에 갔었다.

황위원장은 12일 오후 열차편으로 평양에 갈 예정이었으나 이날오전 10시 망명을 신청했다.

그는 주체사상을 체계화하고 김정일의 후계자 이미지 관리를 전담해온 대표적 주체사상이론가로 김정일의 백두산출생설과 호칭문제 각종 신화조작 등을 주도해온 인물이다.

황은 지난해 7월8일 김일성사망 2주기 중앙추모대회 주석단서열에서 21위를 차지했던 인물로 해방이후 귀순자 가운데 최고위 인사다.

황위원장 등은 곧 서울에 올 예정이다.

〈김기만·문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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