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가스폭발사고 희생 영남中 17명 명예졸업

  • 입력 1997년 2월 12일 20시 23분


[대구〓정용균 기자] 지난 95년 4월 대구지하철공사장 도시가스폭발사고로 목숨을 잃은 당시 영남중학교 2학년생 17명에게 12일 명예졸업장이 수여되었다. 이날 낮12시 폭발 참사 현장으로부터 5백여m 떨어진 대구 달서구 상인동 영남중 교정에서 열린 졸업식에 졸업생 5백55명과 함께 참석한 유족들은 가슴에 묻은 아들의 졸업장을 대신 받았다. 졸업식에는 그날의 악몽을 되살리기 싫다며 나오지 않은 유족도 많았으나 자식잃은 아픔을 딛고 부실공사 추방을 내걸어 시의원에 당선된 정덕규 대구시의원과 쌍둥이 형제를 한꺼번에 잃은 김상돈씨(40) 등 유족 10여명이 참석했다. 참사로 43명의 제자를 잃은 이길우교장은 『가슴 아픈 일을 당하고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고작 이것뿐임이 안타깝다』며 『모두가 정직하게 살고 건실한 사회를 이뤄내 다시는 이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자』고 말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