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저녁 대검중수부 수사팀이 잇달아 회의를 갖고 崔炳國(최병국)중수부장은 이날 오후 6시에 열린 법무부장관 주최 만찬에 참석했다가 40분 뒤에 곧바로 돌아와 수사팀으로부터 수사결과를 보고받는 등 긴박한 분위기.
이 사건 주임검사인 朴相吉(박상길)중수2과장도 중수부장실에 들러 李廷洙(이정수)수사기획관과 함께 장시간 회의를 한 뒤 다시 수사기획관실로 자리를 옮겨 회의를 속행.
이를 두고 검찰주변에서는 소환된 3명의 전 현직 은행장들로부터 혐의사실을 자백받고 사법처리수준을 조율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
그러나 이수사기획관은 이날 밤 10시경 『은행장들을 소환한지 이제 12시간 정도 밖에 안됐는데 어떻게 혐의사실을 확정할 수 있겠느냐』며 부인.
○…대검중수부가 이날 한보그룹 비자금을 추적하기 위해 발부받은 예금계좌 압수수색영장에는 비자금 관리를 맡은 것으로 알려진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의 조카딸 정분순(29) 선희(25)자매와 분순씨의 남편 정모씨(31·한보철강 당진제철소 자금과장)의 계좌도 들어 있어 눈길.
검찰은 또 정총회장의 종친회 개인비서인 정모씨(29)의 계좌도 압수수색대상에 포함시켜 정총회장이 서울 종로1가 해주정씨 영양위파 종친회 사무실에서 비자금 운용을 지휘해 왔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 추적에 착수.
검찰은 정총회장이 돈세탁을 철저히 해 비자금 추적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압수수색영장의 유효기간을 아예 5월말까지로 여유있게 청구.
○…이날 검찰에 소환된 申光湜(신광식)제일은행장과 禹찬목조흥은행장은 검찰의 「배려」로 보도진을 피해 11층 조사실로 올라가려다 대기중이던 본보 취재진에 발견되자 몹시 당황.
신행장은 검찰 승용차편으로 오전 10시15분경 지하주차장을 통해 호송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조사실로 올라가다 기자가 미리 대기하고 있던 장소에서 갑자기 승강기가 멈추면서 문이 열리고 카메라 플래시가 터지자 황급히 팔로 얼굴을 가리기도.
또 신행장보다 5분늦게 역시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와 호송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한 우행장은 본보 취재진이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검찰로부터 전해듣고 아예 뒤로 돌아선 채 벽만 바라보는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