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일산주민『독립市 꼭 쟁취』…추진委 본격활동

  • 입력 1997년 2월 4일 20시 34분


【성남·고양〓박종희·권이오기자】 분당 일산 2개 신도시의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주민들사이에 경기 성남시와 고양시에서 각각 분리, 독립시로 승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분당입주자 대표자협의회(회장 金東式·김동식)는 지난해 4월 총선 때 독립시 문제를 가장 큰 요구사항으로 제기했으며 이후 독립시 승격 운동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다. 특히 분당에 거주하는 여야 국회의원 7명 등 각계인사 50명은 「분당발전 한마음모임」을 발족, 독립시 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일산신도시입주자대표협의회(회장 權五活·권오활)는 4일 주민대표 11명으로 「일산신도시독립시추진위원회」(위원장 兪珍五·유진오)를 구성,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추진위는 독립시승격을 위한 세미나와 함께 아파트단지별로 주민총회를 열어 이를 위한 홍보활동을 벌이고 독립시를 상징하는 시마크와 로고도 공모하기로 했다. 독립시를 주장하는 쪽은 △분당 일산의 경우 산본 평촌 중동 등과 달리 기존도시와 상당한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고 △신도시건설 당시 정부가 공약한 점 등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기존시가지 주민들은 △신도시는 자족기능이 없으며 △산업시설이 부족해 세수가 많지 않고 △행정구역을 광역화하는 추세에도 맞지 않는다며 반대하고 있다. 경기개발연구원 愼原得(신원득)선임연구원은 『교통불편과 각종 공공시설부족 문화불모지 의료사각지대 등 당초 계획대로 사업이 추진되지 않아 독립시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며 『특히 기존도시와는 잘 섞이기 힘든 주민성향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도시문제 전문가들은 인구가 25만명을 넘는 도시는 자체적인 성장능력을 갖게 되는데다 올해는 대통령선거가 있어 주민들의 분리요구 움직임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독립시가 되기 위해선 올해 제정될 것으로 보이는 「주민투표법」 절차를 밟아야 하는데 △분당은 성남시인구 91만명중 37만명(40%) △일산은 고양시 인구 66만명중 27만명(38%)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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