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노동법 규탄 2만여명 도심 격렬시위

입력 1997-01-12 15:50수정 2009-09-2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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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정노동법에 반대하는 항의가 노동계 차원을 넘어 사회 각계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1일 오후 서울 도심에서 파업노동자와 종교 사회단체회원 학생이 경찰과 충돌, 최루탄이 터지고 돌이 난무해 도심교통이 일부 마비됐다. 노동법 안기부법 개악철회와 민주수호를 위한 범국민대책위원회(공동대표 金相坤·김상곤)는 이날 오후3시 서울 종묘공원에서 파업노동자와 각 종교 사회단체 회원 학생 등 2만5천여명(경찰추산 1만5천명)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법 개악철회 범국민대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이날 오후5시경 인도를 걷는 시가행진에 들어갔으나 경찰이 행진참가자가 신고보다 많다는 이유로 저지하자 참석자 중 5백여명이 도로 한가운데로 쏟아져나오면서 가두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경찰이 최루탄을 쏘자 투석으로 맞서며 「악법철폐」 「해체 신한국당」 「퇴진 김영삼」 등의 구호를 외쳤는데 시위대는 금방 5천여명으로 불어났다. 시위대는 세운상가 일대에서 왕복 8차로를 점거한 채 1시간반동안 산발적인시위를벌이는바람에 이 일대 교통이 마비됐다. 이날 시위현장 주변의 일부 시민들은 시위대에 박수를 보내고 함께 구호를 외치며 최루탄을 쏘는 경찰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 사이 나머지 파업노조원들은 민주노총 지도부가 있는 명동성당으로 몰려가 이 중 3천여명이 경찰의 저지망을 우회해 성당 구내로 들어갔으며 명동 일대에서 5천여명이 오후 8시10분경까지 야간시위를 벌였다. 또 밤 9시45분경에는 명동성당 주변에 모여 있던 대학생 1천여명이 종로2가와 3가로 몰려나와 도로를 점거한뒤 경찰에 돌을 던지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명동성당 구내로 들어간 시위대는 규탄집회를 가진 뒤 일부만 남고 자진해산했으며 경찰도 이날 밤10시50분경 병력을 철수시켰다. 이에 앞서 전국연합(공동의장 李昌馥·이창복) 소속 회원 7백여명도 오후12시반 종로1가 제일은행 본점 앞에서 「노동법 날치기 무효화 시민대회」를 열고 종묘공원까지 가두행진했다. 〈金靜洙·韓正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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