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강 수질개선 『흐지부지』…오염파문때만 야단법석

  • 입력 1997년 1월 9일 20시 49분


【양주〓權二五 기자】 지난해 여름 한탄강 물고기 떼죽음사건 이후 정부와 경기도가 추진키로 했던 임진강 한탄강수계 수질개선사업이 예산부족을 이유로 흐지부지되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주민들은 『사회적으로 파문이 일면 고무줄이 늘어나듯 정부가 요란하게 대책을 발표했다가 시간이 지나면 슬그머니 제자리로 돌아가는 「고무줄 대책」의 또 다른 사례』라고 꼬집고 있다. 정부는 사건 이후 하천을 살리기 위해 동두천 포천 양주군 등에 피혁 염색 도금공장 등 공해공장을 집단화한 공단을 조성, 폐수를 공동정화처리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9일 양주군(군수 尹明老·윤명로)에 따르면 어느 것 하나 정부의 발표대로 추진되는 것이 없다. 양주군은 소규모공단 5곳을 만들어 1백14개 업체를 입주시킬 계획으로 지난해 9월 통상산업부에 1천억원을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통산부는 이를 5백억원으로 줄이고 이중 1백50억원은 양주군이 부담할 것을 요구해 사업이 추진되지 못하고 있다. 양주군 공단조성이 무산되면 강 상류지역의 오염원을 제거할 수 없어 하류지역인 동두천에 공단을 만들고 한탄강과 임진강 정화작업을 펴더라도 별다른 수질개선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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