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엔 신부 부족…性比파괴 「남초」123명 예상

  • 입력 1997년 1월 8일 20시 18분


우리나라 사람들은 첫 아이는 아들 딸 상관없이 낳지만 둘째아이부터는 아들 선호가 두드러져 95년 출생 성비(여자 1백명당 태어난 남자수)가 113.4로 성비파괴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는 2010년에는 결혼 적령인구(남자 26∼30세, 여자 23∼27세) 성비가 무려 123.4까지 벌어져 현재 중 고등학교에 다니는 남학생들은 신부가 모자라 결혼하는데 애를 먹을 것으로 보인다. 8일 통계청이 발표한 「95년 인구추계결과」에 따르면 95년 성비는 113.4로 정상수준인 105∼107을 훨씬 넘어섰다. 특히 첫 아이 성비는 105.9로 정상이지만 둘째 아이는 111.8로 벌어지고 셋째아이는 무려 179.4 넷째아이 이상은 213.9로 뛰어올라 「셋째아이 이상을 갖는 것은 아들을 낳기위한 것」이라는 세태를 반영했다. 셋째아이 성비는 지난 81년 107.1에서 90년엔 190.8로 높아졌고 넷째아이 이상 성비는 같은기간 112.9에서 214.1로 성비 불균형의 정점을 이뤘다. 이에따라 지난 81년 107.2였던 총출생아 성비는 85년 109.4, 90년엔 116.6으로 벌어졌다. 통계청은 이같은 성비 파괴가 향후 2005년까지 110대 수준으로 이어지다 노령화 사회가 진전되는 2015년에 가서야 정상수준인 107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특히 말띠 범띠 용띠해에는 성비불균형이 심한데 이는 딸을 낳은 부모들이 딸 사주팔자를 걱정, 출생신고를 앞당기거나 늦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예를들어 말띠해였던 지난 90년엔 성비가 116.6으로 정점을 이뤘다. 한편 세계화 추세에도 불구하고 해외 이민자수는 줄고 오히려 이민을 갔다가 다시 돌아오는 역(逆)이민자수는 지난 85년 2천3백명에서 90년 6천4백명, 94년엔 8천2백명으로 늘었다. 이에비해 이민자수는 85년 2만8천명에서 90년 2만3천명, 94년엔 1만4천명으로 줄었다. 통계청은 이민을 포함, 유학 취업 등으로 3개월이상 체류를 위해 해외로 빠져나가는 사람이 연간 3만명수준이라고 밝혔다. 또 평균수명 연장과 출산율 감소로 총인구중 65세이상 노령인구 비중이 95년 5.9%에서 2000년에는 7.1%로 유엔기준(7%)을 넘어서 우리도 본격적인 노령화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0년 63.2세(남 59.8세, 여 66.7세)였던 평균수명은 95년 73.5세(남 69.6세, 여 77.4세)로 늘었고 2020년에는 78.1세(남 74.5세,여81.7세)로 추정됐다. 〈許文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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