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동산 현장검증 실시…교주등 피고인 모두 불참

  • 입력 1996년 12월 26일 16시 33분


아가동산 신도 살해 및 사기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水原지검 驪州지청은 26일 오전 11시20분부터 1시간여동안 姜美暻양(당시 21.여)의 폭행장소인 카세트 테이프 보관창고와 매장 장소인 마을회관 뒤 공터 등 6곳에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이날 현장검증에는 살인혐의 등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아가동산 교주 金己順씨(56.여)등 피고인들이 전원 불참한 가운데 이들의 대역을 맡은 利川경찰서 소속 의경과 尹모씨(44) 등 참고인 10여명이 참석했다. 검찰은 아가동산내 지형과 건물들이 당시와 많이 달라져 姜양의 폭행장소 등 일부 현장을 대지위에 그려놓고 이날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참고인들이 직접 참여해 재연한 지난 87년의 崔洛貴군(당시 6세) 폭행장면에서 明모씨(66.89년 아가동산 이탈)는 "金교주 등 2명이 崔군을 줄로 묶어 축사안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며 "당시 金교주가 나에게 `당신은 마음이 약하니 이 일에 간섭하지마'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또 참고인들은 "당시 崔군을 축사안에 가둔 뒤 3일동안 여자신도들이 교대로 몽둥이 등을 이용해 崔군을 마구 때렸다"고 밝혔다. 이어 참고인 安모씨(38.여) 등은 88년 당시 카세트 테이프 보관창고에서 이뤄진 姜양의 폭행장면을 그대로 재연했으며 姜양을 매장했다고 밝힌 당시 아가동산 굴착기기사 尹모씨(44)는 마을회관 뒤 공터에서 당시 상황을 직접 재연했다. 한편 검찰은 이날 실시한 현장검증이 피의자들의 불참으로 증거능력이 없어짐에 따라 공소 참고자료로만 활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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