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동산 「은닉장부」 무더기 발견

  • 입력 1996년 12월 20일 08시 15분


【여주〓朴鍾熙기자】 「아가동산」사건을 수사중인 수원지검 여주지청(지청장 蔡晶錫·채정석)은 19일 오후 경기 이천시 대월면 대대2리 아가동산 과수원에서 지난 88년 실종처리된 姜美璟(강미경·당시21세)씨 시체발굴작업을 벌였다. 검찰은 강씨를 매장하는 것을 숨어서 지켜봤다는 목격자 N군 등의 진술에 따라 발굴작업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그러나 이들이 지목한 과수원부지 골짜기가 10m가량 흙으로 메워져 있어 발굴작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이날 밤8시경 시체발굴작업장으로부터 30여m 떨어진 곳에서 아가동산측이 사과상자에 담아 숨겨놓은 1t트럭 한대 분량의 장부 거래영수증철 등 서류더미를 찾아내 압수했다. 검찰은 아가동산측이 땅속에 비밀장부 등을 숨겨두었다는 한 신도의 제보에 따라 굴착기를 동원, 이틀째 수색작업을 벌여왔다. 검찰은 이와함께 신나라유통부사장 鄭文敎(정문교·44)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혐의로 구속했다. 정씨는 지난 91년부터 5년동안 종업원 1백50여명의 임금을 지급하지 않고도 회계장부에는 지급한 것처럼 허위기재하는 방법으로 임금과 법인세 1백47억여원을 가로챈 혐의다. 한편 검찰은 이날 서울 K의원 원장 고모씨(52)가 지난 87년8월 정씨의 부탁을 받고 최낙귀군의 시체를 확인하지도 않고 「선천성심장질환에 의한 심장마비사」라는 시체검안서를 발부해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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