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총리 지나간다』10분넘게 全차선 통제

  • 입력 1996년 12월 16일 19시 56분


지난 13일밤 급한 볼일이 있어 서울 강변로로 차를 달리다가 마포로로 진입하는 순간 경찰의 저지로 정지해야만 했다. 그때 시각이 밤11시반경. 국무총리가 여의도에서 출발, 이곳을 지나게 되니 잠시만 기다려 달라는 설명이었다. 마음은 급했지만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그러나 금방 지나간다는 국무총리는 5분이 지나도 10분이 지나도 나타나지 않았고 뒤이어 늘어선 차들은 엄청난 숫자로 불어났다. 영문을 모른 채 뒤에서 꼼짝도 못하고 있던 차들을 비롯해 짜증이 날 대로 난 운전자들은 야유를 퍼부으며 경적을 울리기 시작했고 일부 버스 승객들은 차에서 내려 걸어가도 했다. 여의도에서 마포로 넘어오는 도로의 소통이 원활했음에도 진입로의 차들을 모두 저지하는 것도 이해하기 힘들었으며 국무총리가 어떤 중대사로 행차하는지는 몰라도 그 많은 운전자와 승객들이 모두 정지해 있기란 정말 속터지는 일이었다. 흥분한 몇몇 운전자들이 급기야 경찰을 길가로 몰아붙이며 기다리고 있던 차들에 얼른 빠져나가라고 부추겼고 제일 앞에 있던 나를 비롯하여 모두는 서둘러 그곳을 빠져나왔다. 길 상 효(경기 고양시 덕양구 화정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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