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규모 4.5 지진…전국 땅-건물 『흔들』

  • 입력 1996년 12월 13일 19시 37분


13일 오후 1시 10분 17초 강원 영월 동쪽 약20㎞지점(북위37.2도, 동경 128.8도)에서 규모 4.5(진도4)의 지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은 발생부터 여진까지 15초정도 계속됐으며 감지범위가 진앙지로부터 4백50㎞이상인 중진(中震)이었다. 이 때문에 제주도 일부를 제외한 전국에서 땅과 건물이 흔들리고 찻잔의 물이 출렁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일부 아파트주민들은 놀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다. 지진발생 직후 각지방의 언론기관과 기상청, 각 지방 기상대, 도청 군청 시청 등 공공기관에는 지진발생여부와 규모 진앙지 등을 묻는 시민들의 전화가 폭주했으며 각 시도 재해대책본부도 피해여부를 확인하느라 분주했다. 기상청은 이 지진으로 진앙지인 강원 영월읍 연상초등학교와 정선군 신동읍의 초등학교, 하동면사무소의 벽에 금이 가거나 유리창이 깨졌다고 밝혔다. 또 대전 중구 석교동에서 대흥동을 연결하는 송전시설의 전봇대애자가 파손돼 이일대 1천6백여가구가 20분정도 정전됐다. 이번 지진은 올들어 발생한 34건 중 가장 규모가 컸으며 78년 기상청이 현대적인 지진관측장비를 갖춘 뒤 관측한 것으로는 아홉번째(북한에서 발생한 지진 포함)로 큰 지진이다. 기상청 지진과 柳勇圭(유용규·31)연구사는 『이번 지진이 규모에 비해 전국에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감지범위가 넓었던 것은 지진의 진원지가 다른 지진에 비해 지표면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20㎞였고 앞뒤로 운동하는 P파보다 물결처럼 위아래로 운동하는 S파가 더 강력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金載昊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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