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입력잘못 안팎]빡빡한 입시일정『예고된 오류』

  • 입력 1996년 12월 13일 19시 37분


「宋相根·李浩甲기자」 97학년도 대학입학전형에 사용하도록 교육부가 각 고교의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를 취합해 대학측에 전달한 전산자료에 일부 오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수험생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각 대학도 특차모집 합격자 발표(16일까지)와 정시모집 원서접수(18일부터)를 앞두고 입시관리 업무에 적잖은 혼란을 겪고 있다. ▼ 오류유형 전국 1천8백89개 고교중 70개 고교가 학생부 자료를 잘못 입력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유형별로 보면 학생부 교과목의 백분율 석차 또는 성취도(수우미양가)를 잘못 입력한 경우가 15개교(7백여명)로 가장 많았다. 서울 J고의 경우 재학생 3백여명의 독어와 불어과목 석차를 뒤바꿔 입력했으며 S상고는 1백40여명의 체육과목 성취도를 잘못 입력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15개 고교(50여명)는 출결상황과 봉사활동 내용을 틀리게 입력했으며 학생의 주민등록번호나 과목코드를 잘못 입력한 경우도 있었다. ▼ 원인 일선 고교 교사들은 교육부가 수능시험(11월13일) 일주일 뒤인 11월20일까지 학생부 전산자료를 제출토록 지시하면서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수능시험이 끝나자마자 기말고사 실시→성적 산출→전산자료 제출 등의 업무를 서둘러 처리해야 했고 이 과정에서 성적을 잘못 입력하는 등의 실수가 불가피했다는 것이다. 충분한 사전준비없이 학생부 제도를 도입한데다 일선 학교의 현실을 무시한 채 입시일정을 정하는 바람에 학생부 자료에 오류가 생기는 부작용이 빚어졌다는 지적이다. 교육부가 전국 고교 3년생 69만여명의 학생부를 전산처리, 각 대학에 제공한 것은 재학생과 졸업생(재수생)의 교과성적 산출방법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었다. 재학생은 과목별 성적을 백분율 석차와 성취도로 산출하도록 돼 있으나 졸업생의 학생부는 전과목 성적을 합산한 석차만 있기 때문에 두 집단을 비교할 통일된 기준이 없었던 것. 이에 따라 교육부는 재학생의 성적을 「환산총점」방식으로 산출, 지난 7일 각 대학에 제공했다. ▼ 대책 교육부는 일선 고교가 이미 제출한 성적자료를 재점검, 이상유무를 14일까지 보고하라고 시도교육청을 통해 지시했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각 대학이 학생부 전산자료를 활용하더라도 반드시 수험생이 제출한 학생부 사본과 대조하도록 당부했다. 각 대학은 전산자료를 학생부 사본과 대조해 전형에 반영할 것이기 때문에 전산자료에 일부 잘못된 점이 있더라도 수험생이 불이익을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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