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동포 돕기]경희초등교 「밝은사회」회 1백만원 기탁

  • 입력 1996년 12월 6일 19시 57분


경희초등학교(교장 李宜榮·이의영) 학생을 대표해 이 학교 봉사모임인 「밝은사회 어린이 클럽」회장 황보영양(13.6학년)이 「중국조선족을 사기한 아저씨들께 호소합니다」라는 편지를 써서 6일 본사에 보내왔다. 황양은 이 편지에서 『저는 신문보고 참 속상했어요. 같은 민족이면서 북한처럼 서로 갈라져 있는 것도 아닌, 언제든지 만나고 볼 수 있는 중국동포들의 삶을 빼앗은 아저씨들이 저희들은 무척이나 미웠습니다』라고 썼다. 황양은 이어 『저희 학교는 중국 연길에 자매결연을 맺은 학교가 있어요. 이제 그 친구들의 얼굴을 어떻게 바로 볼까요. 그 친구들이 저희들을 어떻게 생각할까요』라고 묻고는 『아저씨들, 부탁드려요. 제발 우리의 순박한 동포들의 목숨과도 같은 돈을 돌려 주세요. 전 잘 모르지만 그 돈만 있으면 우리 동포들이 다시 웃을 수 있을거라 생각돼요. 가정도 찾고요』라고 호소했다. 황양은 사기당한 중국동포들을 위해 써달라며 클럽소속 어린이들이 용돈을 모아 마련한 1백1만2천원을 본사에 맡겼다. 지도교사인 金昌俊(김창준)선생님과 동아일보를 찾아온 황양은 『신문과 방송을 보면서 하도 답답해 편지를 썼다』면서 『그런데 편지에 주소를 적으려고 생각해봤더니 마땅한 데가 없어 동아일보사를 찾아오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을 자매학교인 연길 중앙소학교 어린이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조선족 어린이를 만난 적이 있다는 황양은 『연길의 친구들이 한국 사람들을 모두 사기꾼이나 도둑으로 보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孔鍾植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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