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언론 「한국여성」 묘사 『침소봉대』

  • 입력 1996년 12월 6일 19시 57분


《미국의 뉴욕타임스와 프랑스의 르 피가로지가 5일 각각 한국 여성의 가정생활과 소비행태 등에 관해 대조적인 시각으로 보도, 흥미를 끌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한국농촌 지역에 『여자와 명태는 팰수록 좋다』는 속언이 있으며 실제 42%의 여성이 남편으로부터 매를 맞고 산다고 썼다. 한편 르 피가로는 「조용한 아침의 나라 여성들 깨어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일부 부유층 여성들이 니나리치 크리스천디올 등 최고급 상품을 즐긴다고 전했다. 외국 유력언론들의 이같은 보도가 한국여성들의 실생활과 얼마나 가까운 것인지 소개한다.》 ========▼美 NYT… 『42% 매 맞고 산다』▼========== 「뉴욕〓李圭敏특파원」 뉴욕 타임스는 5일 한국이 회교국가를 제외하면 남존여비가 가장 강한 곳이며 여성공무원의 비율도 세계 1백25개 조사대상국가중 1백7위라고 전제하고 아직도 42%의 여성이 남편으로 부터 매를 맞으며 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는 『여자는 사흘에 한번씩 패야 한다』느니 『여자와 명태는 팰수록 좋아진다』는 등의 우스갯소리를 흡사 한국 남자들 대부분이 주장하는 정설처럼 소개하고 『고등교육을 받은 도시의 가정은 변하고 있지만 나머지 지역에서는 남편이 화가 나면 아내를 때려도 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매를 맞는 여성들도 오히려 자신이 잘못했기 때문에 남편의 폭행이 당연하다는 입장을 보였으며 많은 어머니들은 딸들에게 남편이 때리면 반항하지 말고 맞기만 하라고 가르친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아내폭행이 분명히 범죄행위인데도 불구하고 한국의 경찰은 집안문제라는 이유로 관여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고 보도하고 동네 사람들은 남편이 너무 자주 여자를 폭행할 때에만 나무라는 정도라고 덧붙였다. =========▼佛 르 피가로…『호화외제만 있다』▼=========== 「파리〓金尙永특파원」 한국의 부유층 여성들은 외국산 최고급 제품만을 선호하며 서울의 고급백화점에는 고급 사치품들이 넘치고 있다고 프랑스의 르 피가로지가 5일 서울발로 보도했다. 이 신문은 「조용한 아침의 나라 여성들 깨어나다」라는 기사에서 한국에 대해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시각으로 다루면서도 『한국의 부유층 여성들은 친구들의 질투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최고급품을 구입한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어 서울의 길거리에는 리치 디오르 랑뱅 베르사체 뷔통 트루사르디 구치 페라가모의 광고판을 흔히 발견할 수 있으며 프라다 및 샤넬도 곧 상륙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같은 고급 수입품을 대량 판매하는 갤러리아 백화점에는 사지 않는 사람은 아예 들어갈 수 없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피가로지는 또 『한국의 부유층들은 자녀들을 결혼시키기 위해 사무실 아파트 자동차 등 세개의 열쇠를 준비한다』면서 『결혼이 거대산업』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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