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잡아 금품 갈취 사이비기자 10명 구속

  • 입력 1996년 11월 14일 17시 17분


중소기업체와 공무원 등을 상대로 비위사실을 보도하겠다고 협박,무마비조로 금품을 뜯어온 경기 일원의 일간신문과 전문지 기자들이 경찰에 무더기로 구속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14일 경인일보 기자 李鴻宰씨(46)등 사이비기자 10명을 공갈등 혐의로 구속하고 수도권일보 부국장 朴辰奎씨(47)는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李씨는 지난해 4월 (주)풍산건설 대표 鄭모씨에게 "관급공사 발주과정에서 이뤄지는 비리를 폭로할 수 있다"고 협박,보도를 않고 눈감아 주겠다며 3백50만원을 갈취하는 등 두차례에 걸쳐 6백만원을 뜯은 혐의다. 새한일보 金明喆씨(42)는 지난해 4월 군포시청 하수시설계장 安모씨(35)로 부터 배수관 부식사실을 눈감아주는 조건으로 70만원을 갈취한데 이어 광고수주를 알선토록 강요,상하수도 시공업체로부터 광고료 명목으로 3백만원을 뜯었다는 것이다. 경인매일신문 丁海豊씨(45)는 지난 7월 구리시 소재 주택공사 덕소아파트 건축소장 李모씨로부터 사전입주 및 정화시설 미설치를 미끼로 2백만원을 뜯었고 현대매일신문 高聖喆씨(43)는 건축업자 등으로부터 비슷한 수법으로 3백50만원을 받아 챙겼다는 것이다. 경찰 조사결과 구속된 피의자중 9명은 특수강도나 사기,공갈,공무원자격사칭 등 전과 1∼8범이었으며 주수입원은 광고수주 대가로 받는 광고료의 25%∼50%였고 공식월급여는 아예 없거나 생계비에 턱없이 부족한 40만원∼85만원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상당수 영세 지방신문과 전문지들이 1천만원∼2천만원을 받고 기자를 채용하거나 기자들에게 일방적으로 판매부수를 할당,구독료를 받고 있다는 첩보가 입수됨에 따라 수사를 확대키로 했다. 구속자 명단은 다음과 같다. ▲李鴻宰(46.경인일보) ▲南基象(41.새한일보) ▲金明喆(42.새한일보) ▲丁海豊(45.경인매일신문) ▲張學引(39.기호일보) ▲高聖喆(43.현대매일신문) ▲姜喜重(49.매일환경일보) ▲申鉉道(44.매일환경일보) ▲兪在喆(59.사법민경신문) ▲金榮秀(36.매일환경일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