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때 만난 선생님과 동거 10대소녀 가족반대 비관자살

  • 입력 1996년 11월 11일 20시 21분


중학교때 만난 교사와 교제해온 10대 여자가 교사의 방에서 자살해 숨진 채 발견되고 교사도 뒤따라 자살을 기도해 중태에 빠졌다. 10일 오후 4시20분경 서울 구로구 개봉2동 具權會씨(32·경기 광명시 C여중교사)의 2층 자취방에서 韓모양(18·광명시 하안동)이 숨져 있는 것을 具씨의 매형 金우성씨(38·회사원)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발견 당시 韓양은 침대에 반듯하게 누워 숨져 있었고 韓양 옆에는 「선생님을 사랑한다. 이제 우리의 운명을 받아들이겠다」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방에서 「韓양과 같이 화장해 달라. 마지막 소원이다」는 내용의 유서와 함께 피묻은 도마와 과도를 발견했다. 具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경찰조사결과 지난 91년부터 C여중 한문교사로 재직해 오던 具씨는 92년 이 학교 3학년에 재학중이던 韓양을 처음 만나 교제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具씨는 지난 2월부터 6개월간 자신의 자취방에서 韓양과 동거해 왔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具씨와의 결혼을 반대했다는 韓양 가족의 말등으로 미뤄 韓양이 결혼문제를 비관해 먼저 자살하자 이를 발견한 具씨도 뒤따라 자살을 기도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申致泳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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