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품으로 본 간첩 도주생활

입력 1996-11-06 08:08수정 2009-09-27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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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색대는 5일 오후 6시경 간첩잔당 2명이 사살된 현장과 이들이 소지하고 있던 유류품을 공개했다. 이들은 장기적인 도주생활에 대비해 그동안 민가에서 식량과 옷가지를 훔쳐 생활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간첩 2명중 1명은 表宗郁일병으로부터 탈취한 얼룩무늬 군복 상의를 입고 있었으며 짧은 밤색 부츠를 신고 있었다. 나머지 1명은 감색 운동복에 검은색 방한화 차림이었다. 이들은 50일 가까운 도주생활에도 불구하고 초췌하다기 보다는 얼굴에 살이 오른 건강한 편이었다. 간첩들은 3,4개 분량의 라면을 잘게 부숴 검은색 비닐봉지에 넣어 지니고 있었으며 소금과 말린 산나물 버섯 등 2,3일 분량의 식량도 갖고 있었다. 철저한 생존훈련을 받은 특수요원들인 점을 감안하면 일주일 정도는 버틸 수 있는 양이었다. 이들은 이외에도 고추장과 숟가락까지 지니고 있어 식량문제에 큰 곤란을 겪지 않은 것으로 느껴졌다. 간첩들은 또 겨울철에 대비해 청색 국산 운동복 상하의 두벌과 검은색 운동복 하의 한벌, 우비, 털실로 짠 목도리까지 구해 지니고 있었다. 이들은 일련번호 없는 M16소총 2정과 45구경 미제권총 1정, M26 미제수류탄 2발로 무장하고 있었다. 군은 2발의 수류탄중 1발은 불발탄으로 폭파처리했다고 밝혔다. 수시간 동안 교전을 치렀음에도 불구하고 소총 실탄 1백98발과 권총실탄 18발이 남아있어 이들이 충분히 무장하고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간첩들은 또 작전중 부상에 대비, 지혈제 진통제 항생제 등 구급약과 반창고도 소지하고 있었다. 이밖에도 민가에서 훔친 것으로 보이는 일회용 라이터 14개와 고무로 된 물주머니, 얼룩무늬 배낭, 절단기, 반으로 잘린 쌍안경, 일제 캐논카메라 1대, 수중나침반, 일제 손목시계 3개와 함께 表일병의 낙서가 적힌 육군수첩 2개와 군번도 발견됐다. 〈洪性哲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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