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Ｄ－７］논술 요령…창조－논리성 돋보여야 고득점

「李珍暎 기자」 수능 고비를 넘긴 다음엔 논술이다. 이번 대학입시에서 각 대학이 국어 영어 수학 위주의 본고사를 없앤 대신 논술의 비중을 높였기 때문이다. 대학별 논술시험을 치르는 대학은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등 27개 대학. 연세대의 경우 일부 학부(자연과학부 교육학과 예체능계열)를 제외한 전학과에서 모집정원의 10%를 논술성적만으로 뽑는다. 수능성적이 낮더라도 논술만 만점을 받으면 연세대에 입학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밖에 대학별 논술성적의 반영비율은 가톨릭대와 대전가톨릭대가 20%로 가장 높고 △서울대 4%(인문) 2%(자연) △고려대 13.3% △서강대 16%(인문) 10%(자연) 등이다. 이화여대 중앙대 한양대 인하대 등 나머지 20여개 대학은 반영비율이 10%정도다. 지난 7월 중앙교육진흥연구소가 논술성적이 당락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서울대의 경우 수능성적만으로는 합격권에 든 수험생 중 인문계는 17.5%, 자연계는 13.3%가 논술때문에 탈락하게 될 것으로 나타났다. 대성학력개발연구소 李永德실장은 『대학에 지원할 때는 수능이나 내신성적이 비슷한 학생들끼리 경쟁하기 때문에 마지막에는 논술성적이 사실상 당락을 결정하게 된다』며 『이번 입시에서는 논술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논술은 대학마다 출제경향이나 평가기준이 다르므로 각 대학에서 출제하는 모의논술고사 문제를 철저히 분석하고 그 대학이 밝힌 평가기준에 맞춰 자기가 쓴 글을 채점해보는 것이 좋다. 이번 논술시험 출제의 기본방향을 밝힌 서울 6개 대학의 출제경향과 평가항목을 소개한다. ▼고려대〓공통논술과 계열논술을 각 1문제씩 출제한다. 평가항목과 기준은 △문장과 표현의 정확성 △구성의 체계성 △주제의 선명성과 논증의 타당성 △사고의 깊이와 창의성 4가지. 수험생 개인의 가치관은 원칙적으로 평가의 대상으로 삼지 않으며 분량이 지나치게 부족하면 감점한다. ▼서강대〓공통논술은 고교 국어나 문학 교과서에 수록된 수준의 내용을 기준으로 한다. 계열별 논술은 각 계열의 특성에 맞는 소재로 일상생활에서 친숙한 내용을 대상으로 한다. 각각 90분씩 2백자 원고지 4장 내외. 학교측은 △글쓰기의 기본인 맞춤법 띄어쓰기 원고지 사용법을 지키고 △서론 1단락, 본론 2∼4단락, 결론 1단락으로 나눠 작성해야 하며 내용의 독창성과 글의 형식성을 50 대 50으로 평가한다. ▼성균관대〓생각의 길잡이가 되는 지문을 제시,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현실적인 문제들에 대한 수험생들의 견해를 논술토록 한다. 계열구분없이 공통문제만 출제하며 평가기준은 △문장력, 맞춤법, 사용한 단어의 적절성을 주로 평가하는 표현력(10점) △논거의 타당성, 논증과정의 치밀성, 주장의 일관성과 명료성을 평가하는 논리성(20점) △독창성(20점) 등 3가지. 90분동안 2백자원고지 5장 이내로 작성한다. 대학측은 수험생의 주장이 사회의 일반적인 통념과 어긋난다 하더라도 창조성과 논리성이 돋보이면 좋은 점수를 주겠다고 밝혔다. ▼연세대〓유명한 학자의 이론이나 생각을 옮겨적기보다 상식을 깨뜨리는 독창성있는 글을 쓰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단, 설득력 없는 「상식 깨뜨리기」는 곤란하다. 평범한 진리라도 단순하게 나열하지 않고 자기의 것으로 소화한 흔적이 있으면 된다. ▼이화여대〓공통논술은 분석력과 문장력을 평가한다. △제시된 두 논지의 차이점과 공통점을 비교하지 않고 일반론을 쓸 경우 △지문의 일부분을 반복하듯 옮겨 쓴 경우 △공통점과 차이점 중 어느 한 쪽만 서술한 경우 △분석이나 요약내용이 부정확하거나 모순되는 경우에는 감점한다. 계열논술의 경우 인문계열은 문장력과 문제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했는지 여부, 문제에 대한 접근방식의 독창성과 인용자료의 적절성과 참신성을 본다. 자연계열은 제시된 자연과학의 원리나 법칙을 올바로 이해하고 있는지, 문제의 해결을 위한 원리나 법칙을 적절히 인용하고 있는지 등을 평가한다. ▼한양대〓계열별로 각각 2개문항을 출제한다. 분량은 각각 2백자원고지 3∼4장. 무조건 첫째 둘째 식으로 나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연필로 쓰거나 분량이 모자라면 감점한다. 문제가 요구하고 있는 조건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예를 들어 「무엇에 대해 설명하고 이를 어떤 것과 관련지어 예시의 방법으로 자신의 견해를 쓰시오」라고 했다면 글의 순서나 구성도 문제에서 요구하고 있는 순서를 지키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