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양섭기자」 서울시 신청사 후보지가 뚝섬과 여의도광장 두곳으로 압축됐다.
서울시는 5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신청사건립 설명회를 갖고 후보지 다섯곳에 대한 입지분석 결과 이 두곳이 가장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라매공원 동대문운동장 용산 등 나머지 세곳은 장점은 많으나 이들보다 개발효과가 적거나 현실적으로 어려운 점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신청사 후보지가 이들 두곳으로 압축된 것은 도시공간구조 개편방향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시의 도시공간 개편방향은 기존 도심외에 영등포 청량리 용산 영동 등 네곳을 부도심으로 개발, 자족기능을 갖춘 생활권 중심으로 다핵화하는 것이다. 이에 비춰보면 보라매 공원은 지역적으로 편중됐고 동대문운동장은 사실상 도심이어서 이같은 개편방향과 어긋난다. 용산지역은 최고의 입지이지만 현실적으로 인수가 어려운 문제다.
시의 다핵화 전략에 비교적 잘 맞는 곳이 이들 두지역이다.
시는 이달중 두 후보지에 대한 투자비용분석 및 교통대책 등을 집중 검토, 다음달중 신청사자문위원회를 열어 최종 확정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4월까지 기본설계 지침을 만든 뒤 12월까지 국제현상공모를 실시한다. 착공은 99년, 완공은 오는 2003년이다.
▼뚝섬지구〓성동구 성수동1가 685일대 4만7천평으로 한강변에 위치, 뛰어난 자연조건을 가진 곳이다. 왕십리 청량리 뚝섬을 연결하는 새 부도심화를 촉진할 수 있어 공간구조 개편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뚝섬지역만 놓고 볼 때도 성수동 준공업지역 등 낙후된 지역에 대한 도시정비효과가 크다. 대상지 남쪽으로 빈 공간이 많아 부지확장이 쉽고 접근수단으로 한강주운도 도입해 관광자원화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곳은 아직은 외진 곳이란 인식이 있는데다 도시고속도로와 주간선도로에서 신청사 대상지로 접근이 어려운 편이다. 시는 대책으로 분당선이 개통되면 시청까지 경전철 도입 등 신교통수단을 연결할 계획이다.
▼여의도광장〓현 여의도광장중 중간부분의 일부(1만3천평)다. 여의도는 계획적으로 개발된 시가지로 영등포 부도심화를 촉진시킬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도심∼용산∼여의도∼영등포 부도심을 연결하는 축을 구성할 수도 있다. 여의도 광장 공원화계획과 연계돼 시민이 자주 찾는 시청을 만들 수 있다. 특히 주변에 한강시민공원과 샛강이 있어 수변공간과 연계성도 좋다.
그러나 국회의사당과 시청이 한 지역에 집중돼 상징성에 문제가 있고 여의도는 섬이라는 제한된 지리적 이미지를 갖고 있다. 특히 이미 잘 조성된 시가지여서 신청사 건립에 따른 정비효과가 적은 게 단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