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씨등 수사안팎]검찰「007식 소환」취재진 허탈

  • 입력 1996년 10월 25일 20시 52분


「金泓中기자」『대검찰청 청사에 기자들이 모르는 비밀통로라도 있나』 李養鎬전국방장관 비리의혹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이 그동안 盧素英씨와 대우그룹 임원 등을 소환하면서 매번 취재진의 눈에 띄지않게 조사실로 데리고 들어가자 취재기자들이 허탈감에서 내뱉는 말이다. 이번 수사기간중 취재기자들은 누가 소환되는지를 취재하기 위해 밤낮없이 대검청사 지하1,2층 주차장과 8대의 엘리베이터 앞에 진을 치고 있었다. 그러나 기자들의 이같은 노력은 한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검찰이 감쪽같이 소환자들을 청사안으로 데려갔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검찰기자실에서는 검찰의 「007식 소환작전」을 놓고 여러가지 「설」이 나돌았다. 가장 유력한 설은 정문과 주차장 등에 별다른 외부차량의 출입이 눈에 띄지 않은 점으로 미뤄 주요 소환자를 검찰 관용차에 숨겨 데려갔다는 것. 대부분의 취재진이 자리를 비운 점심 저녁식사시간이나 새벽시간을 이용, 검찰직원이 제삼의 장소에서 소환자를 만나 소환자를 차안에 숨기는 방법으로 청사로 데려갔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이 방법도 주차장 엘리베이터 앞을 지키는 취재진을 피하기는 어렵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차량통행이 차단돼 있는 청사후문이나 인근 서초경찰서의 철조망에 난 문으로 걸어 들어와 건물 뒷문을 거쳐 평소 출입구 자체가 잠겨 있는 피의자용 엘리베이터를 이용했을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검찰 여직원을 盧씨로 오인한 취재진이 이 여직원을 추적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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