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일(현지 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서명한 협정 문서를 교환하며 악수하고 있다. 2026.05.20. 베이징=AP/뉴시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르면 다음 주 초 북한을 국빈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시 주석의 방북이 성사되면 2019년 6월 이후 7년 만이다.
타임은 이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시 주석이 다음 주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 방문은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총리에 대한 대응으로 해석된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중국과 북한은 일본의 새로운 군국주의(militarism)에 맞서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타임은 전했다. 다카이치 총리가 북한과 중국, 러시아의 위협에 대응해 연내 안보 3문서(국가안전보장전략, 국가방위전략, 방위력 정비계획) 개정 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시 주석이 중-러 정상회담에 이은 방북을 통해 북한과의 협력 강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이다. 시 주석은 2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채택한 공동성명에서도 일본의 재무장 움직임은 지역 평화에 대한 위협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지난달 10일 6년 7개월 만에 북한을 방문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만났다. 당시 김 위원장은 왕 부장에게 “고위급 교류와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자”고 밝힌 바 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현지 시간)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중국 인민 항일 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5.09.03. 베이징=AP/뉴시스시 주석의 방북이 성사되면 2019년 6월 이후 두 번째다. 시 주석과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모두 여섯 차례 정상회담을 가졌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열린 2018, 2019년 5차례 회담 이후 한동안 중단됐던 북-중 정상교류는 지난해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중국 80주년 전승절 열병식에 초청하면서 재개됐다. 김 위원장은 당시 시 주석, 푸틴 대통령과 함께 톈안먼(天安門) 망루에 올라 열병식을 참관한 뒤 북-중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바 있다.
일각에선 시 주석이 방북을 통해 북-미 중재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방중 직후인 17일 이재명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14일 시 주석과의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며 김 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백악관은 미중 정상회담 팩트시트(설명자료)에서 두 정상이 “북한 비핵화라는 공동 목표를 재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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