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작기소 특검법’ 후폭풍]
‘조작기소 특검법’ 악영향 우려 확산
의원 단체 대화방에 글 올리기도
더불어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조작수사·조작기소 진상규명 특검법’ 처리 시점을 6·3 지방선거 이후로 연기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은 영남권은 물론이고 수도권과 호남에서도 특검법 속도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기 때문이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4일 오전 대구 달서구 선거사무소에서 6·3 지방선거 다섯 번째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2026.5.4/뉴스1
김부겸 대구시장 후보는 4일 공약발표회에서 특검법에 대해 질문을 받고 “어제 말씀드린 대로 어려운 지역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후보자들의 처지를 생각한다면 중앙당이 이런 법안을 내거나 입장을 밝힐 때 예상되는 우려에 대해 심사숙고해서 일을 진행해달라는 입장에서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전날 “여기서 고생하면서 뛰고 있는 동지들을 버릴 셈이 아니라면 신중히 해 달라”는 발언이 특검법에 대한 것이었음을 분명히 한 것.
김 후보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권칠승 의원(3선·경기 화성병)은 이날 의원 전원이 있는 텔레그램 단체방에 “특검법 처리는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야 한다”며 “특검법 논의는 영남 선거뿐 아니라 수도권에도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글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경북도당위원장인 임미애 의원(비례대표)도 “특검법 강행 처리는 전체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원 사격을 했다.
일부 수도권 의원들도 선거 전 특검법 처리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의 한 재선 의원은 “영남뿐 아니라 서울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며 “특검법 발의 전에 의원총회를 열고 의견을 수렴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경기의 한 초선 의원은 “어려운 지역일수록 이슈에 예민하니 배려하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했다. 인천의 한 다선 의원은 “국민의힘에 빌미를 줄 필요가 있느냐”며 “국민의힘이 특검법에 대해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하면 결코 선거에 좋지 않다”고 했다.
‘민주당 텃밭’으로 불리는 호남 의원들도 특검법 강행 처리로 접전지 선거 판세가 악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광주의 한 초선 의원은 “이재명 정부 첫 선거를 압승해야 하기 때문에 악재가 있으면 안 된다”고 했다. 전북 지역 한 의원은 “선거를 앞두고 특검을 꺼낸 건 굉장한 자해행위”라고 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