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상반기 캄보디아발 마약 22.6kg 적발…작년 1년치의 1.4배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10월 15일 18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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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에서 국내로 반입 시도하려다 관세청에 적발된 마약 규모가 올해 상반기에만 22.6kg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가운데 98%는 필로폰으로 74만9000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 캄보디아발(發) 마약 규모는 상반기에 이미 지난해 전체 적발량을 훌쩍 뛰어 넘은 상황이라 역대 최대치를 찍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이 관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캄보디아발 마약 단속 현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들이려다 적발된 마약은 총 22.58kg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필로폰은 22.23kg으로 나타났다. 필로폰의 1회 투약량은 0.03g으로 약 75만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올해 상반기 적발된 캄보디아발 마약 적발량은 지난해 1년치 적발량보다도 1.4 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때문에 캄보디아발 마약 적발량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적발된 캄보디아발 마약류는 모두 16.12kg이었다. 필로폰이 14.5kg으로 가장 많았고, 그 외에도 케타민(1.5kg) 필로폰(1.3kg) 등이 단속에서 적발됐다.

캄보디아발 마약은 주로 항공여행자, 국제우편, 특송화물 등을 통해 국내로 들어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 2월 제주공항세관은 캄보디아에서 중국을 거쳐 국내로 들어온 항공여행자의 신발 밑창에서 과자에 은닉한 필로폰 2120g을 적발했다. 올 3월엔 인천공항세관이 캐리어 내부에 이중 공간을 만들어 3497g의 필로폰을 은닉해 들어오려던 캄보디아발 항공여행자를 적발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올 1월에는 필로폰 2129g을 와인에 녹인 뒤 가방 속에 은닉해 입국하던 캄보디아발 항공여행자도 적발됐다.

김 의원은 “캄보디아 내에서 한국인 대상 불법 감금 및 폭행뿐만 아니라 불법 마약 밀수량까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외교부 등 정부가 사실을 인지하고도 안일하게 대응한 것은 문제”라며 “외교부의 영사 조력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최근 미국과 영국 정부가 캄보디아 범죄단체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전방위 제재에 착수한 만큼 우리 정부 역시 국민 보호를 위해 자체 제재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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