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불발…정보위 전체회의 취소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6월 20일 10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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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실에서 대북·안보 관련 질의를 위해 비공개로 속개된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2025.6.19. 뉴스1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실에서 대북·안보 관련 질의를 위해 비공개로 속개된 인사청문회에 출석하고 있다. 2025.6.19. 뉴스1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을 위해 20일 열리려던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가 취소됐다.

정보위 관계자는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여야 간 보고서 채택에 이견이 있어 전체회의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정보위 여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박선원 의원 측은 “국민의힘에서 이 후보자 보고서 채택에 반대한다고 해서 회의가 취소됐다”고 말했다.

정보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이성권 의원은 취재진과 만나 “이재명 정부 초기에 정보위뿐 아니라 국회 운영 전체와 관련해 정부·민주당의 태도에 상당한 문제가 있다”며 “이 후보자의 안보관이 국정원장으로서 적합한지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부분도 제법 있어 오늘은 (보고서를) 채택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전날 인사청문회에서 이 후보자의 대북관을 두고 여야는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가 과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는 국익 손실 우려가 있어 철회돼야 한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은 파기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언급하며 “굉장히 친북적이다. 국정원이 대남연락사무소로 전락할지 걱정하게 된다”고 했다.

이에 민주당 김영진 의원은 “국정원장 후보자를 대남연락소장으로 지칭하는 것은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사과를 요청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 후보자에게 대남연락소장이라고 한 것이 아니라 국정원이 대남연락기관이 되는 것이 우려된다고 얘기한 것”이라며 사과하지 않았고, 이 과정에서 청문회장에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이 후보자는 청문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남북 대화를 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 요구”라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다만 그는 청문회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독재자”라고 평가하며 자신을 둘러싼 친북 논란에는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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