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시정연설때 野 박수 안치고 고개 돌리더라”…계엄배경 언급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11일 13시 27분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출석해 변호인과 대화하고 있다. 2025.02.11.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7차 변론’에 출석해 변호인과 대화하고 있다. 2025.02.11.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을 겨냥해 “취임 전부터 선제 탄핵을 주장하면서 계엄을 선포하기 전까지 무려 178회 퇴진과 탄핵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또 국회 시정연설 때 야당이 불참하거나 자신을 외면했던 일화도 언급했다. 국회 소추인단 측에서 대통령이 야당과 타협하지 않고 12·3 비상계엄 선포로 해결하려 했다며 위헌성이 농후하다는 취지로 지적하자 이를 강하게 반박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 열린 탄핵심판 7차 변론에서 “대통령으로서 야당이 아무리 저를 공격하더라도 왜 대화와 타협을 안 하겠나”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100석 조금 넘는 의석을 가지고 어떻게든 야당을 설득해서 뭐를 해보려고 한 건데 이 문명 국가에서 도대체 현대사에서 볼 수 없는 줄탄핵이라고 하는 것은 대단히 악의적인 것이고, 대화와 타협을 하겠다는 것이 아닌 이 정권을 파괴시키는 것이 목표라는 것을 명확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윤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하며 야당에 외면 당했던 일화를 꺼냈다. 그는 “아무리 미워도 얘기 듣고 박수 쳐주는 것이 대화와 타협의 기본인데 아예 대통령 퇴진 시위를 하면서 의사당에 들어오지도 않아서 여당 의원만 놓고 반쪽짜리 연설을 했다. 그 다음(이듬해)에는 (야당이) 들어왔는데 전부 고개를 돌리고 있고 끝나고 악수를 (청)하니까 거부하면서 문쪽에 있는 안면이 있는 일부만 (악수)했다”고 말했다. 또 “심지어는 빨리 사퇴하라는 의원들도 많았다”고도 했다. 실제 윤 대통령은 취임 후 2차례 시정연설에 참여했으나, 지난해엔 불참했다. 대통령이 시정연설에 불참한 것은 11년 만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0월 국회에서 시정연설하는 모습이다. 당시 169석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10월 국회에서 시정연설하는 모습이다. 당시 169석의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전원 불참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윤 대통령은 “우리 헌정사상 핵심 아킬레스건 예산을 일방 삭감한 상태로 예산안을 일방 통과시킨 거는 지난 12월이 유일했다”며 “대통령이 대화와 타협을 거부하고 불통의 일방 통행을 하면서 이뤄졌다는 것이 바로 민주당의 계속된 프레임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소추인단 측) 주장은 본인들에게 스스로가 한 번 되짚어봐야 할 문제를 제게 얘기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렇게 생각한다”고 했다. 이는 야당이 보인 행태 등을 강조하며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려는 취지의 발언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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