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해군의 최신예 무인 해상초계기인 트리톤(MQ-4C·사진)이 6일 서해상에 전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를 해상 감시용으로 개량한 트리톤은 그간 중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는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에 주로 전개돼 중국군 활동을 감시하는 임무를 벌여왔다. 트리톤이 서해상에 전개된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군 안팎에서는 보고 있다. 또 같은 날 우리 공군의 글로벌호크가 휴전선(MDL) 인근 상공에서 대북 감시활동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공개 비난에 나선 북한이 조만간 핵·미사일 도발이나 서해 북방한계선(NLL)과 휴전선 일대에서 군사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을 한미가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복수의 군용기 추적 사이트에 따르면 6일 오전 미 해군의 트리톤 1대가 제주 인근 해상을 거쳐 서해상으로 올라왔다. 트리톤은 서해상을 따라 충청 인근 지역까지 북상한 뒤 장시간 대북 정찰 임무를 수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2020년에 트리톤을 처음으로 미 7함대의 작전구역(AOR)에 전진 배치한 바 있다. 이후 괌 기지와 일본의 미사와,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 등에 순환 배치하면서 북한과 중국, 러시아에 대한 역내 해상 정찰감시 전력의 주축으로 활용해 왔다.
미 노스럽 그러먼사가 해군용으로 개발한 트리톤은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를 해상 감시용으로 개량한 기종이다. 광역해상초계기(BAMS)로 개발돼 24시간 지속해서 정보·감시·정찰(ISR) 활동을 펼 수 있다. 길이 14.5m, 무게 14.62t, 최대 시속 757㎞, 최고 비행고도 1만8288m이고 최대 작전반경은 1만5186㎞에 달한다. 군 관계자는 “트리톤이 미 7함대 지역에 전진 배치된 이래 한반도로 날아와 서해상에서 감시활동을 벌인 사실이 노출된 것은 드문 일”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우리 공군의 고고도 무인정찰기인 글로벌호크(MQ-4·사진))도 6일 오전 휴전선 인근 상공에 전개돼 대북 감시를 벌였다. 휴전선 이남 상공에서 동~서 구간을 장시간 오가면서 북한 전역의 군사적 동향을 집중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호크는 한 차례 32시간 이상 비행하며 최대 20km 고도에서 고성능 감시 장비로 야간 및 악천후에도 지상 30cm 크기의 물체를 식별할 수 있다. 서울시의 10배 면적을 24시간 만에 샅샅이 훑어 관련 정보를 지휘부에 실시간으로 전송한다.
군 관게자는 “한국의 탄핵 정국과 미국의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 등 어수선한 틈을 탄 북한의 고강도 도발에 대비해 한미가 첩보위성급 무인기로 육상과 바다에서 북한의 동향을 동시에샅샅이 훑어보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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