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아씨 “노상원, 군인들 사주 주며 배신할지 물어봐”

  • 동아일보
  • 입력 2025년 2월 4일 14시 50분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자주 찾았던 무속인 ‘비단아씨’ 이선진 씨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출석해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자주 찾았던 무속인 ‘비단아씨’ 이선진 씨가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2차 청문회’에 출석해 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뉴스1
12·3 비상계엄 사태의 핵심 배후로 지목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계엄 전 자주 찾은 것으로 알려진 무속인 ‘비단 아씨’ 이선진 씨가 4일 국회 ‘윤석열 정부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혐의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 씨는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장관으로 취임하기 전, 노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에 대해 ‘나중에 장관이 될 거다’라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국조특위 2차 청문회에 출석한 이 씨에게 “(노 전 사령관이) 배신자 색출을 위한 군인 명단을 제시하면서 그 점괘를 의뢰했다고 하는데 그런 적 있나”라고 물었다. 이 씨는 “네”라고 답한 뒤 “(노 전 사령관이) 수십 차례 올 때마다 사실 군인을 많이 물어봤다. 제가 사주를 보면서 ‘얼굴을 보고 싶다’고 했을 때는 네이버로 사진을 몇 차례 찾아서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나(노 전 사령관)와 함께했을 때 끝까지 따라올 수 있는지 많이 물어봤고, 군인들마다의 운을 많이 물었다”고도 했다.

그는 김 전 장관을 어떻게 아는지 묻는 말엔 “(노 전 사령관이 김 전 장관의) 이름 등을 갖고 왔다”면서 “제가 ‘이분은 보통 군인은 아닌 것 같다’고 했더니 (노 전 사령관이) ‘이 사람이 나중엔 장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씨는 김 전 장관이 지난해 9월 장관에 취임하기 전에 노 전 사령관과 이 같은 대화를 나눴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노 전 사령관이 자신의 점집에 2022년 2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수십 차례 방문했다고 부연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4일 서울 은평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민간인 신분인 노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정보사령관을 지낸 인물로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포고령을 작성하는 등 계엄을 사전에 기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1
12·3 비상계엄 사태를 사전에 모의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24일 서울 은평구 서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민간인 신분인 노 전 사령관은 박근혜 정부에서 정보사령관을 지낸 인물로 육군사관학교 선배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을 도와 포고령을 작성하는 등 계엄을 사전에 기획한 혐의를 받고 있다. 뉴스1
노 전 사령관은 김 전 장관이 임명되는 데 문제가 없겠냐고도 물었다고 한다. 이에 이 씨는 “(장관에) 올라갈 수 있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자 노 전 사령관은 “이 사람(김 전 장관)과 내가 뭔가 했을 경우, 그게 잘 되면 내가 다시 나랏일을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복직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고 이 씨는 전했다.

노 전 사령관은 비상계엄을 사전에 모의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장악과 직원 체포 등을 지시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로 구속기소 된 상태다.

#국조특위#비단아씨#노상원#김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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