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국민 분노·걱정 모르는 대통령, 그만두는 게 낫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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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2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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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살짜리 응급실 빙빙 돌다가 숨져…위로는 기본 태도”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면 대통령 퇴진 요구 커질 수밖에”
“이조심판, 국민의힘 입장에서 할 소리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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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새로운미래 공동대표는 2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국민의 분노나 걱정을 이렇게 모르는 대통령이라면 중간에 그만두는 게 나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국민들이 화나있고 걱정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안다면 그에 대해서 위로의 말씀이나 사과의 말씀을 하는 게 대통령의 기본적인 태도”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전날 의대 증원 관련 대국민담화에 대해 “오만과 불통을 확인했다”며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돌보는 게 대통령의 기본 책무 중에 기본일 텐데, 그것을 지켜야 할 대통령의 태도는 아니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국민들을 불안하게 하고, 실제로 엊그저께는 3살짜리 아이가 응급실을 빙빙 돌아다니다가 숨을 거둔 일도 있었는데 이런 일들을 그냥 아무렇지 않게 생각한다면 정말 대통령 물러나라는 얘기가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4월 총선을 앞두고 여당 일각에서 윤 대통령의 탈당 등을 요구하는 데 대해선 “여당발 위기가 폭발할 것”이라며 “그런 것을 미리 완화하는 지혜가 필요할 텐데 뭔가 불 속으로 대통령이 뛰어들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사회자가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가 야당에 더 도움이 됐다고 보느냐’고 묻자 그는 “그렇다”며 “여아가 실수를 해서 상대방을 도와주는 공생관계를 계속하고 있는데 그 등살에 제3지대만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양상이 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공동대표는 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한 ‘이조심판’을 내세우는 것에 대해 “스스로 흠이 많은 여당, 권력을 가진 여당의 입장에서 할 소리는 아닌 것 같다”며 “법의 문제는 법으로 하면 되는 것”이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여야 지도자들이 범죄인으로서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이런 사태는 더 계속되면 안 된다.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세력으로 윤석열 정권, 검찰 정권을 심판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최근 부진한 당 지지율에 대해선 “이대로 가면 22대 국회는 보나 마나 뻔한 것 아니겠는가”라며 “지난 2년보다 더 심한 검찰 대 범죄자의 투쟁장, 방탄 대 방탄의 대결장으로 변모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공동대표는 “그것을 뻔히 보면서도 양당 중 하나만 양자택일하는 것은 스스로 불행 속으로 빠져들어 가는 것”이라며 “그러지 않도록 제3의 세력, 건전세력에 캐스팅보트를 쥐어주는 것이 국가를 위하는 길이 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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