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커 나눈 與…선거운동 첫날 한동훈 ‘수도권’, 인요한은 ‘호남’

  • 뉴시스
  • 입력 2024년 3월 28일 15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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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 높인 한…"정치 개 같이 하는 사람 문제"
인, 광주서 기자회견…"민주주의 위협받아"
유승민, 측근 지원 나서…당 공식 요청은 없어

ⓒ뉴시스
여권 총선 ‘투톱’인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28일 각각 수도권과 호남으로 향했다.

한 위원장에게 메시지가 쏠리면서 ‘원톱 한계론’이 제기됐던 만큼, 이에 대응하기 위한 선거전략으로 풀이된다.

한 위원장은 이날 자정 서울 송파 가락시장을 시작으로 마포 망원역, 서대문 신촌 유플렉스, 용산 용문시장, 성동 왕십리역 광장, 광진 신성시장, 동대문 회기역, 강북구청, 도봉 홈플러스 방학점, 노원 경춘선숲길 공원 등을 훑는 강행군에 나선다.

저녁 시간에는 남양주와 의정부로 이동해 경기 북부의 표심에 호소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첫날 유세에서 이전과 확연히 달라진 톤으로 ‘거야 심판론’을 외쳤다.

그는 신촌 유플렉스 유세에서 “정치를 개 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인 거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며 “그래서 정치하러 나왔다. 여러분을 위해, 공공선을 위해 몸 바칠 것이고 범죄자들이 여러분을 지배하지 못하게 해달라”고 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한 강도 높은 발언도 쏟아졌다.

한 위원장은 용산 용문시장 유세에서 “이 대표나 조 대표 같은 사람은 순전히 자기 징징거리기 위해 정치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자기가 감옥 가기 싫고 자기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피해받은 것에 복수하기 위해서 사적인 복수를 위해 정치한다. 그게 정치인가”라고 쏘아붙였다.

한 위원장과 함께 ‘투톱’ 체제를 구축한 인 위원장은 이날 호남을 찾았다. 5.18민주묘지에 참배한 이후 광주로 이동해 기자회견도 진행했다.

그는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광주행을 택한 이유에 대해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며 “4·10총선에 뛰어든 것은 44년 전 여기서(광주 5·18민주운동 당시) 통역할 때 마음과 똑같고, 이것을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민주주의를 사랑하고 그 룰을 지키는 나라를 만드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선거운동 첫날은 각자의 방식으로 유세를 진행했지만, 주요 지역구 일정에서는 동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내에서는 스피커의 다양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여전하다. 최근 판세가 불리하기 때문에 반등을 노리기 위해 필요한 자원은 모두 동원해야 한다는 거다.

중도층 표심 확보의 적임자로 꼽혔던 유승민 전 의원은 당의 공식적인 요청 없이 측근인 유경준 후보 등의 지원 유세에 참여할 예정이다.

홍석준 선대위 종합상황부실장은 이날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서 “(유 전 의원의 행보는)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고 잘하는 일이다. 큰 힘이 된다”며 “앞으로 현안 사항에 대해서도 좀 더 목소리를 높이면서 필요한 곳에 특히 수도권 중심으로 유세 활동을 한다면 큰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충청권역 공동선대위원장인 이상민 대전 유성을 후보는 “지금 당의 메시지를 한 위원장만 내고 언론도 그것만 반영하니 다른 후보들이 묻히지 않나. 그런 점에서 한 위원장에 과부담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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