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국민의힘, 함운경 수도권 전략공천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24년 2월 22일 16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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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에서 특강을 하고 있는 운동권 출신 함운경 씨. 함 씨는 서울대 재학 중이던 1985년 미국문화원 점거사건을 주도했다. 뉴시스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에서 특강을 하고 있는 운동권 출신 함운경 씨. 함 씨는 서울대 재학 중이던 1985년 미국문화원 점거사건을 주도했다. 뉴시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586 운동권’ 전향 인사인 함운경 민주화운동 동지회장을 서울 마포을 지역을 포함해 수도권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내세우는 “운동권 특권세력 청산” 기조에 따라 수도권에서 야당과 맞서는 전략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당은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의 불출마 선언 이후 마포을 현역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경쟁할 후보를 검토해왔다.

22일 당 공관위는 함 회장을 당사에서 만나 수도권 출마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관위는 함 회장에게 “수도권에 빈 자리가 많다”면서 지역구 출마를 적극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은 서울 마포을 등의 공천 가능성을 열어놓고 검토중이다. 함 회장은 본보 통화에서 “수도권 출마보다는 비례대표를 원한다고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공관위는 내부 논의를 거쳐 23일 함 회장의 출마 여부와 지역 등을 발표할 계획이다.

함 회장은 1985년 서울 미문화원 점거 농성을 주도한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 출신이지만 이후 전향했다. 지난해 6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논란 당시에는 국민의힘 공부모임인 ‘국민공감’ 강사로 나서 “이 싸움은 과학과 괴담의 싸움만이 아니라 반일 감정을 부추기겠다는 명백한 의도를 갖고 시작된 싸움”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달 31일 ‘반칙과 특권의 청산을 위한 운동권 정치세력의 역사적 평가’ 토론회에서는 발제자로 참여했다. 이 토론회에는 한 위원장이 서면 축사를 보내 "(86 운동권 정치인들은)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기는커녕, 오는 4·10 총선에서도 살아남아서 권력을 향유하고자 혈안“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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